“그대가 마주칠 수 있는 최악의 적은 언제나 그대 자신이다. 그대는 그대 자신에 이르는 길을 가고 있다! 그대는 그대 자신의 불꽃으로 스스로를 불태워 버리려고 해야 한다. 우선 재가 되지 않고서 어떻게 거듭나기를 바라겠는가!”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재가 된 후, 지친다. 인생은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내딛으면 되는데 옮기지 못하고 서있다. 아무리 애써도 옮길 수 없는 그 한 걸음. 자신을 잃은 삶을 발견할 때 불현듯 느껴지는 불안감. 자기 연민의 시간, 자기 자신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복합적인 마음속에서 나를 끄집어 내 무언가를 계획하며 <기대>를 일렁이게 한다. 진짜 나로 살아가는 시간의 아우라가 저 멀리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