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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링링 Jan 02. 2022

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어서

Happy new year!

새해부터 관계의 유통기한에 대한 얘기를 하니 어떨지 모르겠지만, 매년 관계에 있어서 고민이 있었다면 이 글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문득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 예전과는 달라진 누군가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예전엔 참 가까웠고 재밌었는데, 이제는 좀 거리도 생기고 형식적으로 되어버린 관계에 대해.


제목에도 쓴 것처럼 식품에 있는 그것처럼 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다만 그 기한이 언제까지인지 모를 뿐. 마트에서 식품을 구매할 때면 같은 상품이라도 좀 더 유통기한이 길게 남은 것을 선택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관계에서는 그런 선택이 불가능하다. 그러니 기한이 다 된 관계를 앞에 두고 너무 속상해하지 말자. 정말 가까웠던 관계도 다양한 이유로 그 기한이 짧아진다. 취업이나 결혼으로 삶의 방식이 달라졌거나,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졌다든지, 때로는 작은 의견 차이, 사소한 실수로 인해서 말이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는 스스로 (아마 상대방도) 무의식적으로 느낄 수 있다.


어떤 상황이든 두 사람의 관계를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조정하지 못한다.

이는 연인, 친구사이에 모두 통하는 얘기다. 그러니 혹시 누군가와의 관계 때문에 계속 마음을 졸이고 신경이 쓰인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관계에 대한 방향이나 결론을 혼자 내려고 하지 말자. 정확한 기한은 모르더라도, 유통기한이 긴 관계는 그 관계 자체가 갖는 신비로운 힘이 있어서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그 관계만의 '싱싱함'이 남아있다.


유통기한이 다 된 식품을 섭취하면 탈이 나듯이, 기한이 다한 관계를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한번 기한이 다된 관계는 다시 새로운 기한을 갖기가 쉽지 않다. 어릴 때의 나는 애매한 관계는 질색이어서, 그런 관계들은 정리를 하려고 했었다. 지나고 나서 보니 당장 애매한 사이라고 끊어낼 필요는 없다. 대신 인생의 한 때를 반짝이는 추억으로 만들어준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남겨두면 어떨까.

관계가 흔들리고 변할 때는 그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나머지 관계의 모양이 자연스럽게 마무리지어지더라.

신년은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관계가 있다면 마음 담긴 새해 인사라도 나눠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면 어떨까. 다만 기한이 다한 관계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깔끔하게 놓아주자. 그리고 새로운 관계가 들어올 수 있도록 내 마음의 그릇을 깨끗이 해놓는 것이다. 조금 더 싱싱하고 건강한 관계가 담길 수 있도록 말이다. :-)


다들 더 행복하고 기쁜 일 가득한 2022년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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