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동감 Agree 03화

연애는 좋고 결혼은 싫다

결혼은 힘들다

by Paul

미세먼지에는 선택사항이었던 마스크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인류의 필수품이 되었다.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효과가 높아 감기환자는 엄청나게 감소해서 운영이 어렵다는 병원도 있고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아 전체적인 화장품 매출이 감소했다는 통계도 있다.

모두가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세상이어서 요즘에는 예쁜 여자, 잘생긴 남자를 볼 수가 없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리에서나 지하철에서 예쁘고 세련된 여성을 보면 시선이 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멋있고 잘생긴 남자에게 시선이 멈추는 것 또한 당연한 현상이다.

특히나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는 문화가 정착된 현대사회에서는 운동을 안 하는 사람도 드물고 조금이라도 돋보이기 위한 화장품의 기능은 진화되었으며 피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과학적인 메이크업 제품도 넘쳐난다.

이러한 현상은 남자들도 마찬가지여서 샤워 후 스킨로션만 바르던 시대는 과거로 사라졌다.

페미니스트의 목소리가 높아도 외모는 취업의 수단으로 여전히 통용되고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직장에서 용모가 뛰어난 사람을 고용하는 것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

클레오파트라나 양귀비가 진짜로 예뻤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세기의 미녀들은 강력한 권력도 녹아내리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동서고금과 수많은 영화를 통해 전해진다.

어찌 보면 남녀관계의 시초는 관심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고 그 관심의 초점은 외모에서 시작되는 것을 아무도 부정할 수는 없다.

물론 남녀가 사귀게 되는 이유는 서로의 교감이며 감정의 교류이므로 외모가 전부는 결코 아니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만나는 조건에서 외모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외모가 끌려서 시작된 만남이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와 같고 그 관계를 만드는 여러 가지 사유들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연인관계에서 결혼으로 가는 확률은 시대가 변할수록 감소하는 것은 사실이다.

1961년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2007년 백악관에서 자유의 메달을 받은 '앵무새 죽이기'로 유명한 미국 작가 하퍼 리는 그의 소설 '파수꾼'에서 ‘사랑은 아무하고나 하지만 결혼은 동류하고만 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연인이 되는 과정은 감성에 의한 것이지만 부부가 되는 과정은 조건이 필연적인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상징적 표현이다.

그러나 연인관계 또한 감성으로만은 관계가 유지될 수 없고 공유할 수 있는 정서가 필수적이므로 사회적인 공통분모가 형성되어야 원만한 관계가 가능하다. 연인관계는 물론 부부관계에도 성격상의 부조화는 결별의 원인이 되지만 서로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은 교감하는 공감대가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관계란 특별한 사유 없이 시작될 수 있어도 사람의 감정이란 유동적이고 상대적인 작용이기 때문에 서로가 좋아하는 기간이 지속될 수 없는 것은 흔한 일이다. 어떤 경우라도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좋다는 감정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서로의 존중과 배려가 선행되어야 하며 가까울수록 지켜야 할 경계도 없어서는 안 된다.

연애의 감정이 뜨거울 수 있는 것은 젊은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보니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이라는 신조어도 유행한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이 정해진 조건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애는 누구든지 할 수 있고 불륜도 안 걸리면 그만이라 하지만 결혼이라는 대명제는 수반되는 조건이 너무나 많다.


그렇다면 연예와 결혼의 차이를 열거해 보면

첫째 연애는 감정이 우선이지만 결혼은 조건이 우선이다

둘째 연애는 절차가 없지만 결혼은 절차가 복잡하다.

셋째 연애는 큰돈이 안 들지만 결혼은 돈이 많이 든다.

넷째 연애는 둘만 하지만 결혼은 양쪽 집이 연결된다.

다섯째 연애는 종 치면 그만이지만 결혼은 헤어질 때 법원에 가야 한다.

이렇게 보면 부담이 없는 것은 연애이고 편한 것도 연애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유들은 편한 것만 좋아하는 젊은 층의 감성으로 국한시킬 수 없는 사회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만나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가능하고 부부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며 자녀의 양육과 교육문제도 과중한 과제이지만 가족과 가족이 연결되는 결혼이란 유형, 무형의 책임이 평생을 따르는 새로운 인생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같이 늙고 싶은 사람과 사는 것이 결혼이므로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며 경제적 안정 없이 결혼은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연애지상주의는 계속 증가할 것이다.

돈이 없다면 연인관계도 진행되지 못하는 현실은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애틋한 상황이지만 마땅한 해결방안은 없는 분야이다.

어쩌면 청년의 에로스가 화패로 변한 세태는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할리우드 영화나 미드를 보면 남녀가 만나 곧바로 잠자리를 함께 하는 장면을 많이 보게 되고 연인이 되면 같은 아파트에서 살다가 헤어지는 스토리가 많다. 그러다 보니 서구사회는 남녀관계가 문란한 사회로 잘 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생각은 분명한 편견이며 영화의 소재일 뿐이다.

개성과 자유가 넘치는 사회여서 편견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나 문화의 차이는 많지만 미국 사회에서 연애와 결혼의 개념은

명확하게 구분되고 사회 계층을 초월한 사랑도 극히 희박하다.

이민자에 의해 건설된 나라이고 다인종, 다민족이 만든 사회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지만 미국이라는 이름으로 융합된 사회는 정제되고 여과된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문화를 만들었다.

남녀관계에서도 결혼이라는 대명제는 동양의 고유한 결혼 풍속과 크게 다르지 않고 인종, 국적, 직업과 학력의 차이는 가장 큰 장애이며

언제나 결혼 앞에서는 냉정한 조건이 전제된다.

물론 가족개념이 변하면서 혼자 사는 라이프 스타일이 시작된 곳이 서양의 선진국이며 개인주의를 강조하는 사회 또한 서구문화에서

시작된 것은 사실이지만 변화된 생활문화는 국적이 달라서 생겨난 문화가 아니라 자본주의라는 경제가 만들어낸 문화이므로 남녀관계의 차이를 적용하지 않아도 사람이 사는 모습이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은 국가의 경제 순위와 비례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흔히 잘못된 서구문화가 한국 젊은 층에게 전파되었기 때문에 성 개방 문화가 전염되었다는 비판도 있고 세대 차이에서 보는 관점이 상이한 것은 사실이다. 결혼 적령기라는 말은 요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며 연상, 연하 당연하고

이혼도 흉이 아니며 잠깐 바람을 펴도 걸리지 않으면 괜찮다는 세상이다.

한국사회의 특징은 드러내지 않는 겸손함이 미덕처럼 강조되어온 관습과 직설적이지 않은 점잖은 정서가 인격을 나타내는 덕목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고 감정에 솔직한 젊은 세대의 문화가 개방적이다 보니 가려졌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일 뿐 요즘 연인관계의 세태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필요는 없다.

문제를 지적하자면 연애가 결혼보다 좋다는 것은 시대를 대변한 핑계일 뿐 젊은 층이 결혼을 기피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다.

연인이던 부부이던 좋기만 할 수는 없는 것이 관계이고 갈등이나 불화도 있기 마련이다.

갈등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상대에 대한 감정의 변화 즉 애정이 식으면서 예전 같지 않은 상태는 마음이 떠난 것이므로 마땅한 해결 방법은 없는 것이고 사소한 문제가 확대되는 경우도 이외로 많고 부부관계라면 가족 간의 불화도 큰 문제로 작용한다.

그리고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이혼으로 연결되는 경제적 문제는 법원까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제적 문제로 일어나는 갈등은 특히 결혼을 앞둔 연인들에게 발생하고 돈 문제 때문에 결혼이 무산되는 사례가 많고 결혼 후에도 경제적인 문제로 불화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남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주관적인 것이므로 말도 많고 사유도 많지만 해결은 당사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

둘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교감이 없다면 불가능하고 서로의 믿음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자명하지만

사랑만으로는 수행할 수 없는 것이 결혼이라는 프로젝트이다.


결혼의 가장 큰 장애는 돈이라는 현실을 온갖 합리화로 포장해야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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