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기질2

by 서퍼스타

그렇다. 사람은 타고난 기질이 있으며, 안 하던 건 결국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안 하던 짓을 하면 죽는다는 얘기가 있겠는가? 난 당찬 포부와 함께 시작했던 사이버대를 개강 3일 만에 때려쳤다. 자퇴. 뭔가 껌 좀 씹을 거 같은, 날라리 느낌 물씬 나는 흔적이 내 인생에 새겨졌다. 그래도 퇴학보단 낫잖아? 하여튼 현재 회사에 입사하기 전 등록신청 했던 사이버대는 회사 생활이라는 변수를 만나 나를 갈등에 빠트렸다. 어쩔까... 과연 내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그때 내 눈앞에서 동시에 고개를 돌리며 풋-하고 비웃는 토끼 두 마리가 떠올랐다. 난 순간 울컥한 심정에 오기로 두 마리 토끼를 쫓고자 마음먹었다. 그래. 못 먹어도 고!

그렇게 고를 외치며 드디어 맞이한 개강. 난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강의에 들어섰다. 굉장해. 역시 밥 먹고 공부만 한 사람=교수의 인사이트는 남달랐다. 그리고 또 굉장해... 강의 단 하나만 들었을 뿐인데 읽어야 할 책이 5권이라니... 롸? 이거 실화? 그렇게 다른 수업을 들었고 읽어야 할 책은 8권으로 늘어났다. 난 더 이상 다음 강의를 누를 자신이 없어졌다.

교수란 사람은 책 한 권을 유튜브 동영상 하나 정도라고 생각하는 건가? 하핫... 지금 쓰는 월간지 교정 보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내게 맥시멈은 월 1권의 잡지 정도 일라나? 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내 머리는 빨리 돌아간 적이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냥 빠른 판단이라도 하기로 했다. GG! 포기! 내가 또 이쪽으론 아주 그냥 잽싸기 그지없지.

그래. 사람은 타고난 기질대로 살아야 하는 법. 내 인생에 뭔 공부냐. 살던 대로 살자. 엄한 일 벌려서 수명 깎아 먹지 말고. 가늘고 길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법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난 공부를 포기하고 수명을 연장했다.

화, 금 연재
이전 28화타고난 기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