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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니버스 Oct 24. 2024

군대에서 독서했던 경험을 나누다

마지막 이야기

내가 군대에서 했던 독서에 대해서 나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군대에서 여가 시간을 그냥 보내기 아쉬우니 책을 읽었고, 이왕 읽는 거 자기 계발로 생각하고 열심히 읽었다. 물론 재미도 있었고 말이다.

나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크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대화를 나눠보면 내가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이것을 그저 일상으로 여겼으며, 당시 내게는 잠자고 밥 먹는 것과 크게 다른 점이 없게 느껴졌다.

제대 이후에는 예전과 성격이나 가치관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성찰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크고 뚜렷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가까운 사람들에게 달라졌다는 말을 들으니 나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살아온 것을 회상해 보니, 내가 보다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한 시점은 군대에서 독서와 운동을 시작하면서였다. 특히 내적인 발전에서는 독서가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운동도 분명히 기여했지만 외적인 면에서 더 크고, 내적인 면에서는 당시에 했던 독서에 비하면 비교적 기여도가 낮았다.


독서는 생각하는 힘이 부족했던 나에게
보다 깊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주었으며,
많은 지식과 지혜를 전달해 주었다.

나는 해당 경험을 무척이나 소중하게 여겼다. 가까운 사람들 이외에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만큼 말이다. 굳이 말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고, 이런 대중적으로 흥미롭지 않은 얘기에 누가 관심을 가질까 싶었다. 누군가 관심을 가졌으면 말해줬을까 생각해 보자면, 그건 그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언젠가 책으로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것은 막연한 생각에 불과했다. 책을 좋아했고 한 번은 써보고 싶었기 때문에 소재로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지,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생각이 그리 크지는 않았다. 마음 한편에는 '뭐 대단한 경험이라고 그렇게 길게 써서 책으로 내겠어?'라는 생각도 분명히 있었다.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는 것이고, 군대에서 책을 읽는 사람도 한 둘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특별하기는 한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꼭 특별해야만 이야기로 엮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평범하고 담담한 책이 얼마나 많은가? 특별해야 한다는 것은 순전히 나의 고정관념이었다.


어릴 때부터 나는 한 번쯤 책을 써보고 싶었다. 당시에는 소설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소설책이 쓰고 싶었는데, 지금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책이라면 분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책을 읽는 분야도 그때보다 훨씬 넓어졌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무엇을 먼저 적어보면 좋을까 생각해서 나온 것이, 내가 군대에서 독서를 통해 자기 계발을 했던 경험이다. 군대에서 독서했던 경험과 방법을 담고, 추가적으로 독서에 대한 조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쓴 글이 모두가 좋아할 만한 글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누군가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글을 쓰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내 경험을 읽기 좋게 전달하는 것과 이것들이 하나의 맥락을 가지고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는가는 꽤나 어렵게 느껴졌다. 작성할 때는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모두 적고 나서 하나씩 고쳐나갈 때는 만족스럽지 않아서 약간은 절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결국에는 완성할 수 있었고, 이렇게 이야기의 매듭을 짓고 있다. 평소 호기심이 많은 나에게 이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또 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물론이다. 글을 읽는 것과 비교했을 때는 쓰는 것이 훨씬 어렵게 느껴졌지만, 완성의 뿌듯함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최종 목표가 있다면 모든 병영도서관에 들어가는 것이다. 내 성장에 날갯짓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준 그곳에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내 글을 읽어준 분들과 내가 군대에서 책을 읽는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특히 이 이야기를 완성하는 데 있어서 좋아요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남겨주신 분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군대에서 했던 독서를 통한 자기 계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또 다른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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