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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산 Oct 23. 2023

내 글의 가치는 얼마인가

브런치 '응원하기' 시대를 맞이하며

#1

2023년 10월 23일 브런치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세한 건 공지를 보면 되겠고 요약하면 두 가지다.


1. 요일 연재

2. 후원금 제도 (=응원하기) 정식 개시


#2

사실 요일 연재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강제성은 없다만 그래도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매주 연재를 지키겠다는 서약을 거는 행위인데, 그런 건 출판사 혹은 최소한 브런치와 정식 계약을 하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직접 돈을 주지도 않는 브런치가 '요일별 연재는 작가로서 독자 그리고 본인과의 진중한 '약속'입니다'라고 말하는 건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 싶다. 물론 '지망생'이 인지도를 쌓기 위해선 비정기 연재보단 요일을 정해놓는 정기 연재가 더 좋다는 말은 있다만, 어차피 그건 작가가 선택하는 전략일 뿐이지 그걸 못한다고 진중하지 못한 건 또 아니지 않은가. 이런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공지에 등장하는 걸 보니 브런치의 권위를 짐작할 수 있겠다.


작가님들이 궁금해하는 건 '그럼 나도 요일 연재를 설정하면 기존 [에디터의 추천]에 있던 작품들에 낄 수 있는가?'인 것 같다. 즉, '요일 연재를 하면 메인에 노출될 수 있는가?'인데, 당연하겠지만 일단 별도인 것 같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긴 모든 요일 연재가 메인에 모여도 문제다. 그럼 우린 요일별로 끝없이 스크롤 되는 작품 목록들을 보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된 브런치북만 8,800개다. 그걸 요일별로 고르게 분산시켜도 하루에 1,237개. 솔직히 난 제목도 다 못 보겠다. 작가님이 자신의 작품에 애착이 있는 건 이해하지만, 다른 작가님도 똑같이 생각한다는 게 문제 아니겠는가.


아무튼, 브런치가 보기에 진중하지 못할 난 요일 연재는 안 하고 '비정기 연재'하겠다.


#3

[응원하기]라는 후원금 제도도 정식으로 개시되었다. 일단은 품앗이 형태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 난 [응원하기]를 등록하지 않았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일단은 그렇다.



독자님이자 이웃 작가님께서 내게 막 10만 원, 100만 원, 1,000만 원씩 후원해주고 싶어 하실 걸 알지만, 감사히 마음만 받고자 한다.


비록 마음에 들진 않아도 어쨌든 기대는 하고 있다. 꼭 내가 아니라도 이걸로 큰돈 벌었다는 작가님이 나온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일이니까.


하지만, 역시 난 출판사를 끼고 수익을 창출하는 쪽이 좋은 것 같다. 그런 사고방식이 구식이라고 하면 뭐 어쩔 수 없지. 다만, 혼잣말 같은 글을 계속 쓰다가 포기하게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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