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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말산 토끼 May 02. 2021

2020 원더 베이비

Feat. 호사다마好事多魔

2020년은 나에게 호사다마 그 자체인 해였다.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일과, 가장 힘들었던 일이 동시에, 갑자기, 폭풍과 같이 들이닥쳤다.


나는 평생 2020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호사다마好事多魔    출처 : ‘황제의 딸’님 브런치

'황제의 딸'님 브런치

https://brunch.co.kr/@honeycomb/20


2020년은 우리 아기의 출생과, 나의 진급이 있던 매우 기쁜 해였다. 시작은 너무나도 좋았다.


여기서 이 글이 끝나게 된다면,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루하고, 아무것도 아닌 날들이 계속되었다면 너무나도 행복했으리라…


아무것도 모른 채, 아기가 태어날 2020년을 그저 기쁨으로 맞는 우리에게는 엄청난 시련과 역경이 도사리고 있었다.


아내의 대상 포진으로 시작된 우리의 시련은 나의 지마비로 연결이 되었고, 기약 없는 질병휴가를 쓰게 되면서 나는 기껏 진급했던 자리에서 밀려나 버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양가조부모님 중에 유일하게 생존해 계시던, 양가의 외할머니들께서 모두 소천하시면서 한 해가 마무리되었다. 운명의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


나의 부모님이 즐겨 보는 막장 드라마처럼, 믿기 힘든 시련의 연속이었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억지 신파 같은 전개. 연속되는 시련에 정신을 차릴 새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감사했다. 우리의 폭풍 같은 한 해의 끝에, 아내와 나, 그리고 우리 아이가 함께 모여 있을 수 있었기에… 그리고, 그 폭풍을 뚫고 자라난 새 생명이 너무나도 건강하였기에…

출처 : '하루오'님의 브런치


'하루오'님의 브런치

https://brunch.co.kr/@brunchkk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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