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단식을 한 지 이 글 기준 18일 째 접어들고 있다. 원래 소비를 적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여서 아무런 문제없이 이어가고 있다. 현재 내 은행에 들어 있는 돈은 20만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메모지와 책, 스티커도 조금 줄어들었다. 내가 소비단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건의 양을 줄이고 학교 다닌다고 생긴 빚 600만원을 천천히 갚기 위해서다.
개인적으로 19일 동안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메모지 부분이었다. 워낙 많은 메모지가 있으며, 중간에 더 늘어나버리는 좌절을 잠깐 겪였다. 사지 않았는데 늘어나는 이유는 두 가지. 첫째, 여기서 메모지는 시판용 뿐만 아니라 공책과 이면지 등 종이 일부를 재사용한 것도 포함되는데, 신분이 대학원생인지라 기본적으로 종이를 많이 사용하면서 그로 인해 메모지가 일부 늘어나버린 것이다. 둘째, D가 학교 갈 때 자꾸 뭔가를 받아보는데 D는 받아도 쓰지 않아서 자꾸 나를 주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늘어난 공책만 6개일 정도. 고등학생 시절이었으면 그 공책들로 공부를 위한 빽빽이를 했을테지만 지금은 그것에 사용하지 않으니 그대로 방치.
현재 메모지와 작은 스티커는 들어볼 노래 리스트를 적으면서 소비를 하고 있다. 메모지와 스티커를 팍팍 쓰기 위해서 생각해낸 방법이다. 이렇게라도 써야하나 싶지만 그렇기에는 스티커는 앞으로 쓸 일 없는데다 메모지가 너무 많고 그냥 버리자니 가족들의 눈치가 보여(엄마는 원래 메모지를 다 쓰면 내 메모지를 갖다 쓰시기도 한다) 이거라도 해야했다. 거기다 난 전체적으로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 노래는 많으나 내 귀가 피곤해서 한꺼번에 다 들어보지 못하니 나쁠 건 없다.
성과가 있는지 메모지는 분명히 줄어들고 있었다. 거기다 밖에 나가서 생각보다 폰 메모보다 종이 메모를 찾기 때문인 것도 있을 것이다. 눈에 띄는 줄어듬은 아니지만, 줄어들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