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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정원 Mar 04. 2022

[신학기] 인싸? 아싸? 솔직한 관계 맺기가 중요

청소년 마음돌봄

청소년 사이에 유행한 # 해시태그가 있다면 아싸,인싸, 핵인싸일 것이다.

인싸 

‘인사이더’라는 뜻으로,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 

아싸

'아웃사이더'어 줄임말로 인싸의 반대말. 즉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을 이르는 말.

네이버 국어사전

청소년기는 또래에 속해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이 괜찮은 사람인지를 친구의 평가에 영향받는다. 과거에 아웃사이더는 자신의 개성을 묵살하면서까지 남에게 맞추는 것에 싫증을 느껴 자유분방하게 마이 웨이를 걷는 좀 멋진 사람을 가리켰다. 하지만 요즘의 아싸는 왕따의 개념과 일부 중첩된다. 왕따란 크게 따돌림당하다는 뜻으로 친구로부터 놀림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하는 행동적인 측면이 강하다. 반면, 아싸는 좀 다르다. 아싸는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 낙오자로 소외가 강조된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3-4월은 인싸가 되느냐 아싸가 되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시기다. 만약 반에서 인기 있는 아이와 친구가 된다면 핵인싸에 등극한다. 굳이 인기가 없어도 그런대로 괜찮은 아이와 친해졌다면 인싸가 된다. 하지만 누구 하나 말을 걸어오지 않는다면 이미 아싸다. 그래서, 인싸가 되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숨기면서까지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도 친밀감이 형성되지 않으면 인싸들도 피로함을 느낀다. 일명 관태기이다. 

관태-기 關怠期 | 인간관계에 흥미를 잃고 싫증을 느끼는 시기 

우리말쌤

인간관계는 솔직함과 공감을 바탕으로 맺어져야 지속되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없으면 관계가 피상적이고 피로만 누적된다. 친해지려 애쓰다 보면 나중에 본전이 생각난다. 즉, 애쓴 만큼 친구가 반응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못해 분한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갑자기 열었던 마음을 또 급하게 닫고 관계를 끝내는 경우도 있다.


꼭 인싸가 되어야 할까? 다시 말해 인싸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까? 인간관계에서 노력은 처음보다 관계를 지속할 때 더 필요하다. 과도한 노력은 반드시 실망을 남긴다. 그냥 친구에게 호기심을 갖고 탐색하는 정도의 노력만 기울여도 충분하다.


가끔 처음엔 과도하게 친절하게 대하다가 속마음이 들키게 되거나 나도 모르게 실망감을 내비쳤을 때, 오히려 이중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갑자기 평판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친구에게 잘 보이려고 속마음을 포장하지 않아야 한다. 그냥, 솔직하게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솔직함이란, 부정적인 생각도 거침없이 이야기하거나 좋고 싫음을 분명히 하라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 솔직함이란 평가와 비난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다른 친구와 더 친하게 다니는 것 같아 속상하다면 험담이 아닌 서운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솔직함은 이해와 공감을 이끈다. 그리고 인간관계 수와 같은 수평적 넓힘이 아닌 깊이를 더해가는 친밀감을 키운다. 또한 타인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지나치게 자신을 포장함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만약, 친구를 사귀지 못하여 불안하다면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생각하고 마음에 여유를 품어야 한다. 그래야 친구에게 순수한 호기심을 갖고 자연스럽게 관심사를 묻거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으니까.


꼭 인싸가 되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한두 명이라도 솔직함을 바탕으로 관계를 잘 가꾸어 나간다면 한 학년을 기꺼이 잘 보낼 수 있으며 여러 친구와의 관계도 충분히 잘 가꾸어 나갈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인싸? 아싸? 처럼 무리에 속하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친구라도 솔직한 관계 맺기가 중요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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