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둘! (13)

수술실에서

by myo









































































































다시 안 가고 싶은 수술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몇 가지 검사와 준비과정을 거쳐서, 정말 후딱 수술실에 들어갔다. 무서워서 남편이 같이 들어가서 응원해 줬으면 했는데, 당연히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그냥 하이파이브하고 억지로 웃으면서 들어갔던 것 같다. 분명 몇 시간 전에는 집에서 셀카를 찍고 있었는데, 이렇게 눈 깜짝할 새에 수술실 천장을 보고 있다니…


수술실은 이렇게 차가울 수밖에 없는지를 생각하며 수술대에 올라가고, 여기가 아니면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새우등 자세를 하고는 척추마취를 했다. 그러고는 분명 하반신 마취는 되었는데, 느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서, 당기거나 누르거나 하는 느낌은 고대로 전해져 왔다. 아마도 메스로 아랫배를 쭉 가르는 느낌도 났고, 쭉쭉 배를 늘리는 느낌도 나더니, 아기 소리가 금방 나왔다! 와 이렇게 빨리 꺼내다니…


아기들과 첫 인사


아기 울음소리가 너무 신기해서 귀 쫑긋하고 있었는데, 아기를 좀 닦아준 다음에 데리고 와서는 인사를 시켜주셨다. 우는 얼굴이 너무너무 귀엽기는 했지만, 상상했던 것만큼 장미꽃 가득한 장면은 아니었고, 그냥 낯설었다. 매번 초음파로만 보고 정말 초면이었기 때문이다! 얼굴을 보고 동시에 내 지장과 아기 발바닥 도장을 꽝꽝 찍어가셨다. (사실 도장이 먼저인지 얼굴 보는 것이 먼저였는지는 정확하지 않음!) 그것도 참 신기했다.


그리고 다른 아기가 나오기 전 까지는 사실 1분이었다고 하는데(후에 기록을 볼 때에) 혹시라도 잘못되어서 울음소리가 안 날까 봐 너무 조마조마해서 정말 10분은 걸린 줄 알았다. 그래도 두 번째 아기도 잘 나왔고, 잘 닦고 나서 만났는데, 아기가 안 우는 것이었다. ㅎㅎㅎㅎ 너무 웃겼다. 퉁퉁 불어서 조그마해진 눈을 요리조리 돌리면서 주변을 보고 있었다. (나중에 이 아기가 세상 최고로 많이 우는 아기가 될 줄은 그땐 몰랐지…) 뱃속에서 얼마나 바깥이 궁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들이 다 방을 빼고(?) 나니 배가 엄청 가벼워지는 게 느껴졌다. 내가 막달의 배를 쌀가마니에 비유했었는데, 누군가 와서 쌀가마니를 후딱 치워준 느낌이었다. 숨 쉬는 것도 엄청 편해지고. 신기했다. 째는 것보다는 꿰매는 게 더 오래 걸리는지 후 처치는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평소에 수면마취를 두려워하는 나는 그냥 깨어있는 것을 선택했는데, 그 시간이 저어어엉말 지루했던 기억이 있다. 아기들은 이미 신생아실로 떠나서 볼 수도 없고 볼 수 있는 건 그냥 천장뿐이었기 때문이다. 그 시간 동안 계속 생각했던 것은… 처음 만난 아기들의 얼굴도 계속 떠올려보았지만 동시에으로 이런 수술실에 들어올 일 없도록 건강하게 몸 챙겨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쌍둥이 탄생과 함께, 딸바보 아빠도 탄생


맨 정신이었기 때문에, 후처치도 끝나고 병실로 왔을 때 바로 남편하고 만나서 얘기할 수 있었고, 남편이 아기들이 정말 예쁘다고 너무너무 행복해했던 것 같다. 남편이 신생아실로 이동하는 아기들 사진도 찍어서 나한테 막 보여주었다. Day1부터 딸바보 아빠는 시작되었다.






10년 차 부부와 쌍둥이 딸들이 뽁짝대는 얘기

#내맘이다묘 #아기가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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