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장
출산 전날에 뭐하셨나요?
(출산일을 지정한 산모들 한정, 자연분만은 왠지 급박 전개일 것 같아서 전날의 의미가 없으실 것 같다)
다른 분들은 아마 출산 전날에 그냥 마음 편히 계셨거나, 다음날 준비물을 점검하거나 하셨을 것 같은데, 나는 아기 모자 두 개를 손바느질을 했다. 밤늦게까지! 태교 바느질이라고 그 아기 모자 키트를 구입한 것은 임신 중반쯤이었는데, 별로 안 당겨서 미루고 미루다 보니 결국은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도 호옥시 아기들이 태어나서 모자가 필요할지 몰라서, 완성을 하고 겨우 밤늦게 잠이 들었다.
쿨쿨 자고 늦게 일어나서 먼저 한 것은 마지막 임신 배 셀카를 찍는 것이었다. 막판에 역류와 짓눌림등으로 빨리 수술 날이 왔으면 했지만, 또 막상 오늘이면 아기들이 방을 뺀다고 생각하니 좀 아쉬운 것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모습을 꼭 남겨놓고 싶어서 집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놨고, 요즘도 종종 그 사진을 찾아본다. (출산하러 가시는 분들 꼭 당일 사진 남겨놓으시길!!)
남편은 출근하고 오후 반차를 내기로 했기 때문에, 나 혼자서 짐을 챙겨서 낮 12시쯤 병원에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 너무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분만실에 도착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두려움이 엄습했다! 수술실에서는 그냥 혼자서 모든 것을 겪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무서워졌었다. 당시에 30대 초반이라서 주변 친구들 중 아이 낳은 친구들이 별로 없었지만 몇 명 안 되는 친구들이나, 그리고 직장에서 알고 지내는 아기 엄마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공포감을 누그러뜨려 보았다…
7년 전이지만 기억은 정말 생생한데, 모든 준비를 끝내고, 수술 모자 같은 것도 쓰고 잠시 병원 침대에서 대기를 하면서, 반차 내고 온 남편과 이래저래 얘기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워낙 인증숏을 좋아하는 나라서, 수술실 전 사진을 하나 찍자고 했는데, 남편이 너무 못 찍는 것이었다… (물론 한 명은 누워있고 한 명은 앉아있는 모습이다 보니, 적당한 앵글을 찾기 힘들긴 했음)
꼭 예쁜 사진으로 남기고는 싶었지만 또 생각해보면 앵글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마지막 며칠간은 또 엄청 이래저래 퉁퉁 부어있었기 때문이다. 이게 막달 특징인지 아니면 회사를 안 나가서 이동량이 줄어서 그런지… 회사 다닐 때는 붓기가 별로 없었는데, 회사 안 다니고 집에서 쉬었더니 그때부터 붓기가 심해지더라. 건강만 괜찮으시다면 마지막까지 회사든 어떤 것이든 하시던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좋은 것도 같다.
10년 차 부부와 쌍둥이 딸들이 뽁짝대는 얘기
#내맘이다묘 #아기가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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