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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o Jul 27. 2021

7. 육아에서 믿을 것은 전우 뿐

전우가 전우를 보살핀다
































































































육아를 하면서 쌓인 전우애


사실 우리 커플은 나름 대학교 4학년쯤부터 만났었기 때문에, 인생의 고비를 이미 함께 한 것들이 있었다. 그중에 제일 큰 것은 취업이었다. (한 살 차이이지만 졸업연도는 같아서 같은 시기 취준을 했다.) 수십 개의 지원서를 여러 번 쓰고 또 수십 번 불합격 통보를 받아서 힘들 때면 그냥 만나서 맛있는 거나 먹고 술이나 같이 마시면서 풀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회초년생일 시절에 어리숙하게 실수하고 혼나고(?) 할 때에도, 그냥 둘이서 조잘조잘 얘기하다 보면 마음이 좀 나아지고 그랬다.


그렇게 세상일을 겪으며 나름 전우애를 쌓아왔지만, 사실 진정한 전우애는 육아를 통해 생겼다는 게 재밌다. 귀여운 아가들을 보는 것은 너무너무 행복했지만, 울음으로 밖에 의사표현을 못하는 아가들이다 보니, 항상 듣는 소리는 울음소리밖에 없었다. (사실 육아는 아기들이 말 만 제대로 하게 되어도 훨씬 나아지는 것 같다!) 나도 남편도 그냥 둘 다 초보인데, 우는 아기는 둘이나 있고... 그래서 서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싸우기도 하고 그랬다. (여태까지 십몇년간 싸운 것 중에 80%가 육아 초반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전우밖에 없다.


그렇지만 아기들이 울음을 그치고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고 돌아보면, 정말 측은지심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남편도 뭐 20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나이가 많지도 않을 때에, 어떻게 보면 친구들은 한참 놀 때에 아빠가 된 것이라, 너도 참 고생이 많다.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 남편도 육아휴직 내고 집에서 초췌해지는 나를 보고 비슷한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지. 그러다 보니 한 사람이 좀 여유가 있으면, 서로 타임아웃을 시켜주면서 육아를 했었다. 육아를 할 때, 자주는 아니더라도 혼자서 고요히 쉴 수 있는 시간은 꼭 필요한 것 같다. 잠깐이라도 숨을 돌리고 오면, 훨씬 덜 힘들었다. 그리고 나 없이 전선을 지키고 있던 남편에게 고마움도 더 커지고 그랬다.







10년 차 부부와 쌍둥이 딸들이 뽁짝대는 얘기

#내맘이다묘 #아기가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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