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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o Jul 27. 2021

6. 쌍둥이도 모유 수유 가능?

모유 수유 노력과 끝































































































모유수유는 정말 신비로운 느낌이지만! 모두가 가능한 것은 아닌 걸로..


병원 수유실에서 1일 차 초보 엄마가 되어서 어설프게 직수(직접 수유)를 해봤다. 그냥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장면이었지만 직접 해보니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진짜 엄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모유가 많지는 않아서, 아기들이 고생만 했던 것 같다. 사실 그냥 열심히 먹길래 아 그냥 먹나 보다 했는데 아마도 거의 초반에는 안 나왔던 것 같다. 그걸 알게 된 계기는, 조리원에서도 직수를 시도했었는데, 건순이 2호가 거의 황달이 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잘 나오지 않는 엄마 젖을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먹으려고 하다니 진짜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조리원에서는 그냥 유축만 해서 먹였다.


병원 수유실에서 간호사님이, 그리고 조리원에서 원장님이 쌍둥이 직수도 완전 가능하다고! 하는 말을 귀담아 들었기 때문에, 집으로 와서는 '풋볼 자세'로 한번 해보려고 했지만, 일단 나도 불편했고, 아기들도 불편해 보였고, 대응이 잘 안되었다. 그래서 직수는 포기했다. (이렇게 계속 직수하는 쌍둥 맘 있다면 진짜 대단한 것 같다!!)



밤 당번 믿고 쿨쿨 자다가, 모유가 사라졌다.


밤 당번이 밤에는 분유를 잘 타서 아기들을 먹였기 때문에, 사실 나는 굳이 일어날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유축을 위해서 일어나서 뭐 한 30분 정도? 걸리는 유축을 계속하려니 쉽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중간에 젖몸살도 오고 유선이 막히기도 하고 뭐 그래서 고생도 좀 했고, 양배추도 붙이고 뭐 난리를 치기도 했다. 그렇게 피곤해져서 하루 이틀 밤 유축을 스킵하다 보니, 그냥 모유가 거의 나오지 않는 타이밍이 온 것이었다. 이미 양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그만하게 되었다. (사실 뭐 1년 이런 목표는 아니었고, 그때 생각으로는 100일 정도는 채우는 것이 목표였는데, 70일 정도에 멈췄던 것 같다.)


엄마라는 건 왜 이렇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인지. 결과적으로는 모유수유를 그만두면서, 내가 먹는 것에 대한 자유도 많이 찾았고, 유축할 필요도 없어지면서 훨씬 스트레스도 줄어든 행복한 육아가 되었다. 그렇지만, 그때 마지막 유축한 모유를 아기들 먹이고 나서는, 더 모유를 못준다는 것이 너무 슬퍼서 진짜 싱크대에서 울었다. 호르몬 영향도 있겠지만은...



모유든 분유든 엄마가 부담 없이 행복하면 된다!


우리 집 아기들은 그래서 70일 정도부터 계속 분유로 컸지만, 잘 자라고 건강하다. 모유든 분유든 엄마가 편한 대로, 엄마가 행복한 대로 선택하면 되는 것 같다. 원래 계획과는 달라져서 아기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사실 아기들 입장에서는 별로 상관이 없을 것 같다. 나만 알겠지... 이걸 보게 되시는 나와 유사한 상황의 분들도 너무 아기에게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쨌든 나는 모유수유를 시도해 봤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10년 차 부부와 쌍둥이 딸들이 뽁짝대는 얘기

#내맘이다묘 #아기가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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