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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ySong Jan 11. 2024

『The HR』과 고무적

단어에 집착

"고무적이다"

작년 연말에도 똑같은 단어를 들었다.

평가가 모두 끝나고 나의 리더가 나에게 해 준 말이었다.

나는 내 할 바를 다 하였고, 그에 대해서 나의 리더는 내가 본 만큼 평가를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상위 레벨에서 봤을 때는, 조직 기여도가 좀 더 있다고 본 것인지

나의 결과를 상향 조정하였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나의 보스는 나에게 '고무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사실, 그 단어를 들었을 때는 결과가 바뀐 것에 비해서는 크게 와닿지 않았으나,

연초에 책을 읽으면서 그 단어가 또 나에게 가까이 왔을 때에는 좀 더 그 의미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여성인력 고용 기업 입장에서도 여성인력의 업무성과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점은

고무적이다.

변연배, 『The HR』,클라우드나인, p.143 기업의 DNA인 조직문화가 중요하다


내가 알고 있는 단어의 느낌적인 느낌은 (이것이 언제나 기획의 단계에서는 위험하다. 그 단어에 대해서 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사전적 정의와 더불어 경험적 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뭔가, 이전에 없었던, 좀 더 나은 일이 발생했다.

(어감 때문인지) 쭉 늘어나는 고무처럼 전보다 더 나은 상태가 되는 그 과정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어감 때문이라고 쓰는 순간, 나의 부끄러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심심한 사과를 그저 비난해서만은 안 되는 이유)


하지만 단어를 찾아보자, 그 한자가 무엇인지 보자, 라며 찾아보니

(이래서 한자에 근간을 둔 단어를 알고자 할 때는, 한자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수부터 배운 것이 다 쓸모가 있으리라)

고무적 (鼓舞的) 영어로는 encouraging 다른 말로는 격려하다

북 고 鼓 에 춤출 무 舞


마침 1월 1일에 본 노량이 생각났다.

이순신 장군의 신발이 몰입을 깨뜨렸다는 남편의 말에 나도 충분히 동의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장군의 마지막이야말로 고무적이었다 (이럴 땐 스포가 있습니다고 적는 것이 예의인가...?)


'왜 북소리가 더 들리지 않는가' 라는 진 도독의 말을 생각해보니, 이순신 장군의 한산이나 노량의 전 전투(라고 쓰고 김한민 감독의 전편들이라고 보자)와 다르게 노량해전을 고무적으로 승리했다고 본다.

마침, 『The HR』에서도 p.267 조직이 위대한 리더십을 만든다 챕터에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 단어가 이렇게나도 생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구나.



커버 이미지 : https://munhwa.com/news/view.html?no=2024010501032911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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