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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아 Mar 07. 2024

스냅작가 3개월 차, 인생이 완전 뒤바뀌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것 같아 얼떨떨해요.

 스냅 작가가 되고 나서 재밌는 일들이 많아졌는데, 그중 제일은 나를 아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스냅 계정의 팔로워가 점점 늘어가면서 종종 내 계정을 아는 분들을 마주치곤 한다. 나를 만난 것을 신기해하는 분들의 반응이 나는 신기하다. 그런 분들 앞에선 "네? 저를 아세요..?!"라는 리액션을 항상 하게 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를 알게 된 분들을 마주치는 건 요즘에는 조금 익숙해졌는데, 오늘은 더 신기하게도 내 브런치 글을 봤다는 분을 만났다. 브런치에는 조금 더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싶어서, 일부러 인스타그램에 링크를 연결해놓지도 않았다. 나름 비밀리에 운영 중인 건데(?) 브런치 글들을 봤다니.. 심지어 어제도 내 글이 올라왔나 확인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브런치를 켰다. 이번 글은 몇 안 되는 브런치 구독자에게 헌정하는 것이다. (감사하고 애정해요..)


 인물 스냅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조금 넘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는데, 그 기적 같은 일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프리랜서가 된 후 가장 좋은 점은 자유롭게 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무실이라는 장소에 묶이지 않고, 노트북 혹은 카메라 한 대를 들고 다니면서 일할 수 있다. 내가 직장인일 때 가장 꿈꿨던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사는 중이다. 일을 하면서 여행을 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인 부산을 다다음주에 또 내려가게 되었는데, 처음엔 단순히 여행을 가고 싶어서 비행기를 예매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머무는 기간 동안 촬영을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예약을 받으면 좋고, 없으면 마음 편하게 여행해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부산스냅 이벤트를 오픈했다. 신기하게도 웨딩, 커플, 개인 스냅을 한 팀씩 문의가 들어와서 예약을 받았다. 


 그다음으로 좋은 점은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다 보니 능동적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회사를 다닐 때는 정해진 업무가 있었고, 상사가 시키는 일들을 처리하기 바빴고, 항상 컨펌을 받고 일을 진행하다 보니 수동적으로 일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내가 대표이자, 팀장이자, 팀원이기 때문에 모든 결정과 판단을 스스로 하고, 어떤 업무를 해야 할지 계획한다. 이것의 장단점은 있겠지만, 나에겐 장점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 


마지막은 인물 스냅작가가 되길 잘했다고 느낀 가장 큰 이유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되었다. 직장에서는 매일 보는 사람들이 똑같고, 경험하는 것도 비슷했는데 지금은 사진작가님들 또는 고객님들을 많이 만나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접한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천직이 아닐 수 없다. 촬영할 때도 고객님들과 신나게 놀다 보면 1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내 인생이 재밌어졌다는 것.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예정이다.



 

브런치에는 앞으로도 솔직한 스냅 작가 이야기를 담아볼까 한다. 언젠가는 에세이를 발간하는 게 목표라서, 차근차근 브런치에 이야기를 쌓다 보면 그 목표에 가까워질 거라 믿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졌는데 오늘은 이만 끝내고 다음 이야기보따리를 또 한가득 가져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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