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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히나 Oct 30. 2022

페이스북에 취업이 가능하다고?

스마트 의류

    직장인들은 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 하나씩 품고 다닌다고 했던가? 이건 사실 대학원생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좋아서 시작한 공부였지만 나에게도 탈주각을 보던 시기가 몇 차례 있었다. 그중엔 진짜로 공부를 때려치우려고 진지하게 구직을 알아봤던 적도 있다. 그리고 이건 그 방황의 시기에 발견하였던 이야기이다.


 IT회사에서 텍스타일 전공자를 찾습니다
 

    코로나가 한창 창궐하던 시기에 우연히 한 구인 공고를 발견하였다. 의류학을 키워드 검색으로 해서 나오는 회사들은 대게 비슷한 법인데 전혀 예상외의 회사에서 텍스타일 전공자를 찾는 공고 나온 것이다. 바로 전 세계에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IT회사인 페이스북이다. 정확하게는 Facebook Reality Labs(FRL)이란 곳으로 과거 오큘러스 VR 스튜디오라고 불리던 곳을 페이스북이 인수하여 각종 게임이나 AR(Argumented Reality) 나 VR(Virtual Reality) 구현을 연구하는 곳이었다. 그들이 구인 공고를 낸 업무 담당은 E-Textile Research Scientist라고 하는 직업이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즉 착용 가능한 전자기기란 뜻의 상품을 개발하는데 섬유 재료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전기회로에 대한 접목을 시킬 수 있는 전공자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Facebook Reality Labs의 공고와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스마트 텍스타일 적용 사례

    그들이 제시한 조건들에 모두 100% 부합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는 나에게도 해당되던 것들이라서 지원을 해볼까 잠시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결국 공부를 지속하기로 결정하였기에 당시에는 이런 분야에서도 취업이 가능하구나 정도로 기억만 해두고 넘겼다. 그리고 얼마 전의 FRL홈페이지를 다시 찾아보다가 스마트 의류 프로젝트에 관한 포스트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구인 공고가 나왔을 당시의 홈페이지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내용이었기 때문에 소개된 인물들은 당시 공고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유추된다. 프로젝트는 그동안 AR/VR에서 구현하기 힘들었던 '촉각'이란 감각 구현을 위해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하나로 장갑을 개발 중에 있는데 장갑의 편의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소재 개발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분자 수준의 섬유 변형이나, 바느질, 위빙 및 니팅 등과 같은 직물 제조 기술 등등 다양한 실험들이 개발 과정에서 진행되었음을 소개하였다.

    일반적으로 생각하였을 때, 패션을 전공하는 사람이 IT기업에 취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전혀 달라 보이는 것 같은 분야일지라도 나름의 연결고리들이 있고 그로 인해 또 새로운 분야들이 개척되는 것이다. 흔히들 융복합 학문의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FRL의 사례가 융복합이 되었을 때 좋은 시너지를 낸 예라고 생각한다.


 패션 + 기술

    근래의 기업이든 대학이든 패션과 기술을 접목한 '패션 테크놀로지' 전공 인력들을 많이 뽑는 중이다. 패션 테크놀로지는 첨단 기술과 패션 산업 분야를 접목한 것으로 꽤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고 있다. AR 기술과 3D 모델링 디지털 의류 착장, 인체 3D 스캔,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패션 액세서리 등 첨단 기술과 패션의 접목 분야는 다양하다. 그중 소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분야가 바로 스마트 의류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공학적 지식과 인간의 신체들과의 유기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분야로 디지털 센서들을 이용하여 특수 소재를 개발하고 더 나아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까지 발전시키는 마치 FRL의 사례와 같은, 그런 것들이 가능하다.

    아직은 개발 중인 분야이고, 현재까진 전망이 높은 분야이기에 FRL과 같은 텍스타일 전공자를 찾는 구인 광고가 언젠가 또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또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이 분야가 갖고 있는 가능성은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필수는 아니지만 참고하면 좋은 서적들

*스마트 의류가 아직 발전 중인 학문 분야라 참고하기에 적법한 국내 서적이 그리 많지 않다. 논문 쪽을 살펴보는 게 더 유용하지만, 입문용 수준의 것들을 추천하고자 하였기에 그쪽은 배제하였다. 아래의 서적들은 그나마 참고할 만하다고 여겨 적어보았다..


<꿈잼 릴리패드 아두이노> 고주영, 심재창 저 / 카오스북

<릴리패드 아두이노를 활용한 스마트 패션 액세서리 디자인> 이지현 , 김지은 , 양은경 , 고정민 , 민세영 , 손중원, 이은한 저 / 교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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