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올 때 까지
엄마의 모습이 점점 달라져갔다.
어느 날은 평소처럼 환하게 웃었고 다른 날은 날카로웠다.
익숙했던 엄마의 모습은 조금씩 희미해져갔다.
그 변화는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우리 사이에 틈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병원에 가보자, 엄마"
내 말에 엄마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괜찮다니까"
괜찮다는 그 말이 어쩐지 더 불안하게 느껴졌다.
나는 답답함과 걱정 사이에서 점점 무뎌지기도 무너지기도 했다.
내가 옳은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
엄마를 설득하지 못한 내가 잘못된 걸까?
어떤 선택을 하든 마음속에 남는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이 상황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방법을 몰랐다.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때 문득 스친 생각.
이 길의 끝에는 정말 봄이 올까? 아니면
우리에게는 봄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답을 알기 위해서라도 걸어가야 한다.
희망과 두려움이 뒤섞인 길 위에서
엄마와 나는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
그 끝에서 기다리는 것이 무엇이든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시간은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