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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한 식물 누나 May 20. 2021

식물 킬러 탈출! 식물 잘 키우는 쉬운 방법 5가지


우리 집에만 오면 식물이 죽어요!

스스로를 식물 저승사자 또는 식물 똥손이라고 하는 분들 정말 많다. 식물은 잘 아시다시피 공기 정화, 심신 안정, 무엇보다 일상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식물 하나쯤 키우고 싶어도 내 손에만 닿으면 죽으니 차라리 키우지 말자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가보다.


물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수경재배식물


그런데 몇 가지 방법만 터득하면 사실 식물 키우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나도 소문난 마이너스의 손인데 식물은 웬만하면 죽이는 일이 없다. 그런 걸 보면 꼭 식물 금손(Green thumb)만 식물을 잘 키우는 건 아닌 것 같다. 오늘은 초보자 눈높이에 맞춰 곰손, 똥손도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는 방법 5가지를 알아보자. 




식물 잘 키우는 비법 5


1. 유행하는 식물보다는 쉬운 식물을 선택한다.


이름만 들어도 뭔가 있어 보이는 식물, 별그램에 유행하는 식물, 이웃집 언니가 부러워할 식물. 당연히 그런 식물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초보자일수록 트렌디한 식물보다는 대중적이고 키우기 쉬운 식물을 고르는 편이 좋다. 처음부터 그 특성도 잘 모르는 낯선 이름의 식물을 키우면 죽이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국민 공기정화식물 스파트필름&테이블야자


집집마다 하나쯤 있는 평범한 식물이라도 나에겐 좋은 공부가 되고, 공간의 공기 정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초보자 단계를 넘어가면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 폼 나는 식물을 키워볼 수도 있겠다. 공부만 기초부터 충실히 하는 게 아니라, 식물도 기초부터 시작해 천천히 난이도를 높여가는 것을 추천한다. 



2. 식물은 한 번에 하나씩! 우리 집에 잘 맞는 식물을 고른다.


플랜테리어(식물을 이용한 식물 인테리어)를 한다고 한 번에 많은 식물을 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여러 식물을 한꺼번에 키우게 되면 식물의 개별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죽이기가 쉽다. 예를 들어, 어떤 녀석은 물을 더 주고 어떤 녀석은 덜 주어야 하는데 그저 한 번에 줘 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게 식물을 보내고는 나는 역시 식물 저승사자구나, 좌절하게 되는 것이다. 


© patrickperkins, 출처 Unsplash


식물을 판매하는 사람으로서는 곤란한 이야기지만, 한 번에 식물을 많이 사는 것보다는 하나씩 사서 공간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물을 두고자 하는 위치를 먼저 선택하고, 그곳이 햇빛이 잘 드는 곳인지 아니면 그늘인지, 온도는 어떤지, 환기가 용이한 창가인지 등을 고려한 후 식물을 선택한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는 고무나무, 몬스테라, 선인장, 다육식물 등을 고른다. 식물을 두고자 하는 곳이 그늘이라면 스파트필름, 스킨답서스 등을 선택하고 최대한 간접조명 등으로 빛을 주도록 한다. 시원하고 양지바른 베란다에는 실내에서 키우면 다소 까다로운 유칼립투스, 허브 등도 키울 수 있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지식물 스파트필름


1인 가구 직장인, 맞벌이 부부 등 물을 자주 챙겨줄 상황이 못 된다면 스투키, 금전수, 다육식물 등을 선택한다. 대형식물을 고를 경우에도 물을 주는 주기가 기니까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월 1~2회 정도 물을 주면 충분한 식물도 생각보다 많으니 포기할 필요는 없다. 



3. 지나친 관심보다는 무심함이 낫다.


식물은 어쩌면 아이를 키우는 것이나 남편을 대하는 것과 비슷하다. 관심이 필요할 때는 진심을 다해 애정으로 대하되, 대부분의 시간은 그저 내버려 두어야 한다.



물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계속 보고 있으면 물을 자주 챙겨주게 되고, 장소를 옮기고, 자꾸 손을 대게 된다. 그런데 식물은 원래 한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고 자라는 존재. 그러니 식물은 가능한 최적이라고 생각되는 한 장소에서 키우고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물을 주는 일은 피해야 한다. 



4. 물은 흙이 마를 때 한 번에 흠뻑 준다.


1주일에 1번 물을 주라는 화원 사장님의 말은 초보자를 위한 대략적인 주기일 뿐이다.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물을 주는 것 또는 1주일에 1번이라는 식으로 주기를 정해놓고 물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대부분의 실내 식물은 겉흙이 마르고 난 뒤 물을 주어야 한다.


© trung18tuoi, 출처 Unsplash


화분의 흙은 대부분 마사나 장식 돌로 덮여 있을 텐데, 그 밑의 흙을 손가락으로 찔러보고 습기가 느껴지지 않을 때 물을 주는 게 좋다. 물을 줄 때는 물구멍으로 물이 빠져나올 때까지 흠뻑 주어야 한다. 물을 줄 때는 베란다, 욕실 등에서 샤워시키듯이 잎을 씻어주는 게 좋다. 


5. 사람에게나 식물에게나 가장 중요한 것은 환기!


환기의 중요성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도 강조된 바 있다. 그런데 사람에게 바이러스의 공기 전파를 막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식물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 환기다. 


© wsantos, 출처 Unsplash


물이 있는 공간은 문을 조금씩이라도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문을 열지 못할 때는 서큘레이터, 선풍기 등으로 바람을 쐬어주는 것이 차선책이다. 많은 분들이 햇빛과 물 주기만 생각하고 환기의 중요성은 간과하는데, 환기가 부족하면 흙이 빨리 마르지 않아 과습의 우려가 있고 식물 병충해가 쉽게 발생한다. 환기는 식물의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점, 기억해두자!


물, 햇빛, 바람의 세 박자가 잘 맞아야 하는 식물, 율마




오늘은 식물 똥손도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는 방법 5가지를 정리해보았다. 어떻게 보면 뻔해 보일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10년 넘게 식물을 키워보니 이 5가지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식물을 들인 후에는 지나친 관심보다는 절제된 애정으로 대할 것을 추천한다. 모든 존재는 서로 간의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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