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도쿄 2편
입국 수속은 지체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평일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고 그 누구보다 빠르게 유심 교체와 비지트 재팬 브라우저를 켜고 빠르게 향했다. 수화물 찾기 외에 지체된 시간은 없는 듯. 호텔 입구까지 갈 수 있는 리무진이 있어서 미리 예약한 걸 바꾸고 버스 시간까지 조금 기다렸다. 그렇게 피지컬 100을 보며 한 시간가량 달리니 신주쿠 도착. 호텔 체크인도 무사히 마치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짐 정리를 완료했다. 오는 길에 찾아본 해산물 가게. 약간 한국의 역전할맥도 아니고 엄청 시끄럽고 어디든지 있는 그런 이자카야였다. 일본 내에선 가성비 이자카야라고 불리던데. 먹어보니 해산물 상태도 괜찮았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태블릿으로 주문을 할 수 있었고 덜 배운 한국 말투로 쓰여 있었지만 알아듣기엔 충분했다. 게딱지 구이와 사시미 세트를 주문했고 주종은 하이볼로 시작했다.
음식 사진엔 영 소질이 없는데 나름 괜찮은 사진을 하나 건지고 시작했다. 먹던 도중 대한이가 라이브톡을 켜달라는 말을 했고 선욱, 진석, 서현이와 함께하는 저녁 시간이 시작됐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하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말을 그렇게 끊임없이 하는지. 아무튼 공항에서 있었던 일, 참치가 얼마나 맛있는지, 길 건너에 진석이 오빠 집이 있다는 둥 앵글을 바꿔 보여주기도 했고 깔깔 웃고 떠드며 마시니 30분이 금방 지나갔다.
낯선 곳에서 매일 술을 함께 기울이던 사람들과 함께하니 혼자가 아닌 느낌이었다. 그리고 역시 혼술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물론 낭만 경험치는 먹었다만 혼자 마시면 조금만 마셔도 배가 부르고 머리가 아파오는 기분이 든다. 술은 같이 먹어야 제 맛이지라며 다음 여행을 할 땐 비슷한 위장과 간을 가진 친구와 떠나야겠다는 다짐을 스리슬쩍 했다. 첫날의 밤은 짧을 줄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고 재밌게 보냈다. 술과 함께라면 어디서든 같이 해주는 깐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번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