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자주 “괜찮아”라고 말했다.
아파도, 피곤해도, 마음이 무너져도
늘 같은 말이었다.
“괜찮아.”
“엄마는 괜찮아.”
“엄마니까 괜찮아.”
그 말이 습관이 되고
입버릇이 되어버린 엄마의 하루.
그 말 뒤엔
아무도 들여다보지 못한 마음이 숨어 있었다.
나는 그 말을
진심으로 믿었던 때가 있었다.
엄마는 정말 강한 사람이고,
엄마는 뭐든 다 괜찮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때 엄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숨을 한번 크게 삼키며
자신을 다잡아야 했다는 걸.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하고,
마음을 꺼내보일 곳도 없이
엄마는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수없이 말하며
자기를 안고 있었다는 걸.
그 말은 위로가 아니라
다짐이었고,
포기가 아니라
애써 버티는 의지였다.
지금 나도
누군가에게 “괜찮아”라고 말할 때,
그 말 속에 담긴 진짜 마음이 어떤 건지
너무 잘 안다.
엄마는
괜찮은 척을 잘하는 사람이었고,
그 척이 너무 오래돼
진짜 괜찮지 않다는 걸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나는
그걸 가장 나중에 알아버린 사람이다.
이제는
그 말이 들리지 않지만
어쩌면
그 침묵조차
여전히 나를 향한
“괜찮아”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