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씩 하나씩 닮아가던 우리들의 어제는:
어느 결에 맞춰 바라본대도 애연할* 수밖에 없는 오늘. 아직도 나만 그러한 마음은 이제 너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텁텁해져서, 한숨에다가 강박적인 회색만 섞어대면서 홀로 달래게 됐지. 여기에 없는 너로 말미암아 그 어떤 의미조차 없어진 듯한 계절, 이어서 돌고 도는 날씨와 내 감정 그리고 하릴없이 거듭하는 버릇. 비릿하면서도 씁쓸할 뿐인 애석한 돌아보기가 도무지 끝나질 않고, 어느 결에 맞춰 바라본대도 미련일 수밖에 없는 오늘에 나는:
아직까지도 나만 그러한 마음에다가
이토록 강박적인 회색만 섞어대는 중이다.
애석하기만 한 버릇이 가리키는 어제들. 거기엔 소박하면서도 투박했던 너와의 사소함이 머물고 나는, 거기에 여전히 남아있는 너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너의 마음과 내 마음을 부르는 이름이 똑같았던, 너무 멀어진 탓에 어제라고 불러서는 안 될 어제를 바라보고 있다.
뭐라고 할까 이제는, 머릿속으로 떠올려보는 것조차도 멋쩍을 만큼 먼 곳에 머무는 어제. 시간에 이만큼씩 묽어져 버렸으니까, 그만 덜어내고 또 털어내도 어느 누구 하나 탓하지도 않을 텐데_ 나는 아직까지도 바라보는 중: 마치 절대로 잊어선 안 될 기억이나 되는 듯이 거기에 남아있는 너를 연신 바라보고 있다. 강박적인 회색이 섞인 한숨만 내쉬면서, 이따금씩 너를 속상케 만들곤 했던 나쁜 회색을 또 섞어대면서.
바라보고 있는 그때
시간에 묽어진 어제
이것저것 다른 것밖에 없었던 둘이었지만, 하루씩 하나씩 닮아가던 우리가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그러고 보면 맞아, 마냥 다른 줄로만 알았던 입맛도 점점 비슷해지더니 어느 즈음엔 너와 나를 나눌 필요가 없어졌었지. 고민에다가 걱정을 덧붙이곤 했던 우리만의 내일도 그랬지. 어느 즈음부터는 고민할 것도 걱정할 것도 없단 듯이, 함께 머무는 일상이 가장 우리다운 일상으로 작동했었다.
내 시선이 멈춘 그곳에는 나긋나긋하게 웃어주는 네가 있었고, 그 곁에 머물고 있는 나도 퍽이나 느긋하게 웃을 수 있었지. 서로를 하루씩 알아가며 하나씩 닮아가던 우리만의 어제는 그러했다. 이것저것 다른 것밖에 없었던 둘이었지만, 하루씩 하나씩 닮아가던 우리들의 어제는 그런 모양이었다.
이어서 내 오늘 곳곳마다
네가 머물러 안녕했던 밤
막연히 허공에다가 닮아가는 것과 알아가는 것. 둘 중에 무엇이 먼저야 사랑일 수 있겠는지, 그런 뜬구름이나 풀던 내게 너는: 어느 쪽이 먼저였든 간에 결국에는, 둘 다 사랑이어야만 하지 않겠냐고 그랬었는데_ 그렇게 말하고선 베개가 아닌 내 어깨에 얼굴 파묻고 너는: 그래도 담배는 닮을 생각 없다면서, 잠투정을 빼닮은 잔소리를 몇 움큼 건네주다가 잠들곤 했었지.
그랬었지.
시간에 이만큼씩 묽어져서 꽤나 빈약한 추억이 됐는데도 여전히 바라보는 그때. 애석하기만 한 버릇으로 아직까지도 바라보고 있는 어제들. 거기엔 소박하면서도 투박했던 너와의 사소함이 머물고 나는, 거기에 여전히 남아있는 너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너의 마음과 내 마음을 부르는 이름이 똑같았던, 너무 멀어진 탓에 어제라고 불러서는 안 될 어제를 바라보고 있다. 강박적인 회색이 섞인 한숨만 내쉬면서, 이따금씩 너를 속상케 만들곤 했던 나쁜 회색을 또 섞어대면서.
필터를 씹어대는 버릇처럼
곱씹어보기를 네 말대로
이거라도 끊었더라면 조금은
다른 모양이었을 오늘일까.
어느 결에 맞춰 바라본대도
애연할 수밖에 없는 오늘.
아직도 나만 그러한 마음은 이제 너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텁텁해져서, 한숨에다가 강박적인 회색만 섞어대면서 홀로 달래게 됐지. 여기에 없는 너로 말미암아 그 어떤 의미조차 없어진 듯한 계절, 이어서 돌고 도는 날씨와 내 감정 그리고 하릴없이 거듭하는 버릇. 비릿하면서도 씁쓸할 뿐인 애석한 돌아보기가 도무지 끝나질 않고, 어느 결에 맞춰 바라본대도 미련일 수밖에 없는 오늘에 나는:
아직까지도 나만 그러한 마음에다가
이토록 강박적인 회색만 섞어대고 있다.
_2022.10.04作
*애연(哀然)하다: 슬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