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냥 버텨도 괜찮다

계획은 멈췄지만, 나는 오늘도 나를 리셋 중이다

by 도키코치

1인 기업도 기업이다.

그래서인지 숫자가 멈춰 있거나,

더 슬프게는 줄어들기 시작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번 달 왜 전환율이 안 올라?”

“팔로워 왜 그대로지?”

“계속 이래도 되는 걸까?”


셀프 감시 체계는 오늘도 정밀하게 작동 중이다.


하지만 정말 다행인 건,

1인 기업은 리스크가 낮다.


인건비 없다.

회의실 없다.

거실이 곧 사무실이기 때문에

월세도 안 나간다.


게다가,

구조조정이 매우 쉽다.


회의 한 번이면 끝.

나와 나의 대면 미팅.


“이번 주 콘텐츠요?”

“음… 코칭에 집중하기 위해 한번만 올리겠습니다.”

“좋아요. 승인합니다.”


그렉 맥커운의 『에센셜리즘』에서 말한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

이 철학을 이렇게 찐하게 실현할 수 있는 구조,

1인 기업 아니면 어렵다.




그래서 나는 가끔

“현상 유지”라는 고급 전략을 선택한다.


성장 그래프는 멈춰도,

나는 아직 살아 있고,

생각하고 있고,

커피 마시며 무언가를 다시 짜고 있다.


오늘을

“망한 하루”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렇게 부르고 싶다.


“다시 구성 중인 하루.”


성장보다 회복이 먼저일 때가 있다.

그리고 회복에도, 계획이 필요하다.

그건 종종 이렇게 생겼다:


- 오늘은 그냥 눕는다. 죄책감없이.

- 차 타고 휘리릭 바다보러간다

- 아메리카노 대신 바닐라 라떼 한 잔.

- 숫자 대신 내가 웃는지 본다.

- 아주 가끔, 아무것도 안 한다. 아주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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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멈추다 보면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찾아오고,

내가 다시 좀 웃는다.


덩달아

숫자도 좀 올라간다.


그러니 오늘도 나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계획은 멈췄지만, 나는 멈춘 게 아니야.”

“가끔은 그냥 버텨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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