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무너진 자리에서 삶이 다시 피어났다
몇 달간 준비하고 기획한 프로젝트였다.
웨비나 반응도 좋았고,
무료 상담을 거쳐 결제까지 착착 진행됐다.
이대로라면 목표했던 지점까지 금방 다다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거의 기계처럼 움직였다.
기획, 운영, 응대, 강의, 팔로업까지
계획표대로, 예상 시나리오대로.
딱 그만큼의 결과가 쌓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계획대로는 가고 있는데
마음은 어딘가 조금씩 뒤틀리고 있었다.
일에 몰두한 나머지,
삶에 균열이 생기는 걸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건강은 점점 나빠졌고, 집안은 엉망진창이 되어갔다.
“나중에, 나중에” 하며 미뤄둔 것들이
어느 순간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 무렵,
유독 자주 눈에 들어온 단어가 있었다.
‘라이프 밸런스.’
책에서도, 콘텐츠에서도, 강의에서도
자꾸만 그 단어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달리고 있지?”
“내 계획에는 왜 ‘삶’이 빠져 있었을까?”
잠시 멈춰서 물었다.
그리고 알게 됐다.
나는 ‘일만 하며 잘 사는 삶’을 원한 게 아니었다.
절대 아니었다.
속도를 떨어뜨렸다.
일, 신앙, 가정, 자기 돌봄.
이 네 가지를 조용히 다시 꺼내어 바라봤다.
단단하게,
그리고 오래 가고 싶다는 마음이
내 안에서 다시 자라났다.
그래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완벽히 망쳐버린 것 같았던 루틴 위에
다시 살아 있는 삶을 얹기로 했다.
그 결과,
화려한 숫자는 줄었지만
한 문장의 글, 계절의 변화, 가족과의 대화, 묵상 속에서
나는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 웃음은 조용하고,
깊고,
참 나를 닮아 있었다.
계획은 망했지만, 웃음은 건졌다.
그걸로 충분했다.
그걸로 다시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