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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포토 Jun 22. 2024

[매일 10분 글쓰기 챌린지] 6월 3주차

회사, 죄송하다, 비겁한 말

6월 3주차 글쓰기


6/22(토) 10:40 (이번 글은 회사에 대한 내용이 많다.)


이번 주는 글을 쓰지 못했다.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운동을 하겠다는 다짐도 무너졌던 한 주였다.

몸도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분명 나도 일이 많아 바쁘고 지치는데, 반대편 한 구석에서 거의 회사에서 살다시피 하는 동료들을 보니 , 이 정도로 힘들어하면 염치도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몸은 힘든데, 마음속에서는 '그 정도로 그러면 안돼'라는 외침으로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웠던 나날이었다.




요즘 '죄송하다.'라는 말을 참 많이 한다. 업무 특성상 타 부서에 요청하는 일이 많고,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게 해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핑계와도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죄송하다.'의 사전적인 의미는 '미안하다.'로 '남에게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 '겸손히 양해를 구하다.'이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그 말은 어떤 말보다 비겁하게 느껴졌다.


당장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죄송하다.'라고 말하고 상대방은 '괜찮아요.'라는 답을 한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 위한 비겁한 말이 되어버린다. 심지어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 그 말을 입에 담고 살다 보니, 형식적인 말로 변해버렸다. 비겁하다 못해 자신이 비겁한 사람인지도 모르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제 그 말을 뱉지 않으려고 한다. 마음이 불편해도 그런 마음을 온전히 감수하며, 말을 하지 않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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