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family의 자작시
봄이 오면 살포시
연초록 눈을 뜬다
눈을 활짝 뜨려는데
봄비가 속눈썹에 걸려
그만 깜빡인다
여름이 오면 넘치는 생기로
진초록 눈을 뜬다
눈을 활짝 뜨고 이리저리 살피는데
바람이 불어와
이리저리 흔들린다
가을이 오면 하늘을 향한 경외감에
갈색 눈을 뜬다
눈을 들어 가을 들녘 햇볕을 보려는데
눈이 부셔
그만 떨어진다
겨울이 오면 자연의 두려움에
그만 눈을 감는다
눈을 감고 지나온 한 해를 살피는데
눈물이 흘러
고드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