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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T Apr 11. 2021

이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어

이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어!

 알려진 수많은 미제 사건 들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가치관을 드러내는 관용구다. 미제 사건들도 그것을 해결하려는 우리의 부족함 때문이지 그 자체로 완벽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완벽한 괴도 루팡도 소설에서나 존재할 뿐 실제에선 어림없는 일이다.

 그러나 완벽은 지향점일 뿐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곳이고, 완벽을 향한 노력 계속 지향점으로 수렴하는 과정일 뿐이다. 이것은 데리다가 말하는 '차연'의 모습이다. 이것은 도달하는 과정에 무게를 두는 동양적 가치관이고, 확률로 이야기하는 양자역학의 세계관이다. 우리는 완벽의 높음에 겸손해지기도 하고, 또한 그곳에 이르고자 하는 의지를 세울 수도 있다. 우리는 완전함에 도달하기 위하여 의지를 세운다. 개인이던, 집단이던..,

 그런데 다시 한번 비틀어 볼까? – 지향점 즉, 완전함은 무엇일까? 왜 그 지향점이 완전한 것일까? 과연 그것은 결점이 없는 것일까? 혹시 그 자체가 이데올로기는 아닐까?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바벨탑이 아닐까? 그 지향점 자체가 흐릿해질 때 도달하고자 모은 우리들의 의지는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부서진 불의 파편이 되어 버린다. 길게 선 줄이 갑자기 무너지고, ‘이 산이 아닌가벼!’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의지는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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