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을 위한 보고의 스킬
포석이란 앞날을 위하여 미리 손을 써 준비함을 말한다.
직장 조직에서는 크던 작던 의사결정자가 존재하고
이들에게 보고하고 의사결정을 받는 일은 알다시피 회사의 중요 일중 하나이다.
포석을 말하기 전에 우선
의사결정자(보스)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의사결정자도 사람이다. 모든 일에 완벽할 수 없고, 매번 번뜩일 수 없다.
농담 삼아 CEO아래 모두 K-직장인이라고
만인지상이라 불리는 부사장 들도 CEO의 말 한마디 의중을 맞추기 위해
스무고개를 밥먹듯이 한다.
보고의 스킬은 우선 보고를 받는 사람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과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과 같다.
그 입장이란 보통 깔끔하고 논리적이거나 방대하고 진취적인 보고의 내용이나 틀뿐만이 아니라
보스가 받는 챌린지, 체면,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 보자는 것이다.
가끔 보고를 들어갔는데
그 결과가 '내가 생각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 라던지
'다른 방향으로 고민해 보고 나중에 다시 보자' 라던지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가?
이런 경우엔 사실상 보고가 실패한 것이다.
혼이 나고 말고 가 아니라, 의사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우선 보스가 받는 챌린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본 책의 앞글에서 이야기한 컨센서스를 맞추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능하다.
보스의 체면이라는 것은 의사결정의 크기를 그 사람의 권한에 맞게 두는 것이다.
사업부장이라는 사람에게 아주 작은 개발 사항을 결정해 달라고 하거나
반대로 사업부장이 숲은 보지 못하고 나뭇잎만 피드백을 주는 상황이 발생한다.
세 번째로 의사결정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이란 장단점, 리스크와 얻는 점이 명확한 상황이다.
보스가 가장 싫어하는 보고가 바로 불확실한 정보와 상황을 가져와서 결정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줄 수 있는 피드백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로 시작하는 본인만의 생각이나
'다른 방향으로 고민해 보자'로 시작하는 시간 벌기이다.
그 사안이 작던 크던 문제만 가져갈 것이 아니라
해결방안, 그에 따른 예상 이슈, 보스가 지원해 줄 요청사항 등이 바로 포석이다.
그 내용이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라 하면
의사결정자는 바로 그 포석을 밟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보고의 템플릿만 갖춰지면 된다는 것은 아니다.
포석이라 함은 충분한 시간과 빈도도 포함된다.
의사결정하는 미팅에서 못 보던 내용을 열어 결정해 달라는 것보다
그 이전에 사전 자료로, 주간 보고로, 다른 커뮤니케이션 경로를 동원해서,
심하게는 엘리베이터에서 미팅 직전에도 해당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넌지시 던진다.
의사결정 미팅 전에 의사결정자에게 건네는 스몰 톡으로 예시를 들어보면,
이번 미팅은 어려울 겁니다. 사업적인 또는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합니다.
이번 보고의 자료를 준비하는데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지지가 필요합니다.
이번에 CEO의 전사원 대상 타운홀미팅 보셨어요?
저희 솔루션 내용이 나오던데 이런 관점으로 강조하셨습니다.
마지막 말은 굉장하지 않은가? 말 그대로 효과가 굉장했다.
자신의 보고내용과 관련된 당위성과 근거를 강화하는 한마디가 된다.
보스의 일정은 대부분 의사결정으로 빽빽이 들어차 있다.
평범한 인간이 하루 내내 미팅에서 굵직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집중력과 통찰력도 필요하겠지만
보고자의 주의 환기와 미리 손써둔 포석이 필요할 때가 있다.
마지막으로 포석을 두어야 하는 큰 목표는
의사결정자의 손쉬운 결정을 돕고 보고자의 원하는 바를 쉽게 달성하기 위함이지
보스의 눈치를 보거나 그의 말만 따르기 위함이 아님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