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M iOS 서비스 개발 이야기 (2)
알약M iOS 기획논의는 23년 9월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실제 알약M iOS 프로젝트의 킥오프는 24년 1월 초에야 이뤄졌다.
사실 알약M iOS는 B2C 사업실에서는 첫 번째 iOS 앱이라서, iOS의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사실 그 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알약M iOS가 무려 2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현재도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수를 가지고 있는 알약M AOS (안드로이드)와는 사실상 전혀 다른 서비스라는 것이다.
알약M AOS는 '검사'와 같은 Security Key Feature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통합케어'라는 서비스 지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알약M iOS의 Killer Contents(Key Feature)는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애플의 iOS 정책은 구글의 AOS 정책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정책과 권한 문제로 알약M AOS의 강력한 보안기능을 알약M iOS에는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제일 먼저 진행한 것은 알약M AOS 기능명세를 기준으로 iOS에서 제공 가능한 기능들을 분류해 보는 것이었고 아래와 같이 알약M AOS의 모든 기능 명세들을 iOS 정책 기준으로 검토해 보았다.
그렇게 알약M iOS에서 제공가능한 기능들을 분류한 이후, iOS App Store에서 각 기능별로 관련되거나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 해외의 App 들을 모두 다 검토하며 알약M iOS에서 제공할 기능들의 레벨을 측정하였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각 기능별로 이미 별도의 서비스들이 대부분 출시되어 있고 그에 따른 사용자들의 기대 수준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알약M iOS 서비스 안에서는 하나의 기능이라고 하더라도, Apple AppStore 내에서는 각각 별도의 서비스앱으로 출시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알약M iOS가 유저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의 기능(서비스)을 유저에게 제공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사 과정에서 좋은 UX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 가령 알약M iOS의 사진정리 기능은 총 2가지 기능이 들어가 있다. 이 중에서 '제스처 사진정리'의 경우, 사진정리 기능을 가진 앱들을 국내외 모두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진 정리의 액션을 '제스처'로 제공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똑같은 기능이지만 UX 접근 법에서 소위 '타격감'이라고 불리는 게임적인 요인을 넣어서 유저들의 선호도를 높인 케이스였다.
이렇게 한 달 넘게 조사하고 준비해서 알약M iOS에서 제공할 수 있는 기능과 기능레벨을 정리한 것이 1차 작업이었다.
1차로 선별된 기능들을 고도화하고 기획하면서 알약M AOS의 데이터들도 많이 접목하기 위해 노력했다.
예를 들어서 '스팸 필터링' 기능의 경우, 알약M AOS를 서비스하면서 확보한 스팸 관련한 DB 들을 활용하여 사용자들을 위해 미리 키워드세팅을 해두었다. 아래 이미지에서 보듯이 우리가 미리 세팅해 둔 키워드는 실제로 가장 많은 스팸들을 모두 키워드로 분류한 케이스이다. 유저는 우리가 세팅해 둔 키워드를 클릭만 하면 바로바로 스팸필터링으로 키워드를 등록할 수 있다. (물론 자유롭게 키워드 추가도 가능하다>
알약M iOS에서 '스마트폰 통합케어'라는 서비스 지향점에 맞게, WiFI 보안과 용량정리, 사진정리, 스팸필터링 등의 기능은 확정하고 고도화된 기능으로 기획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킬러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었다. 알약M iOS 사용자들에게 다른 서비스와 다른 명확한 차별점을 줄 수 있는 기능(킬러콘텐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이었고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그래서 다른 iOS 기획, 개발자등 업계의 관련한 분들을 만나며 여러 가지 조언과 고민을 듣다가, Apple AI Library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우리는 보통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것은 제일 잘 나온 1장의 사진이지만 잘 나온 사진 1장을 선별하기가 보통 곤란한 것이 아니다.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다 비슷비슷하고, 비교해서 보기에는 UX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런 Pain Point에 대해 우리가 선택한 이 라이브러리는 메타데이터 단위로 유사도를 판단해 준다. 아직은 유저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율이 높지 않을 수 있지만 향후에는 스마트폰의 사진을 관리하는데 매우 큰 도움, 즉 서비스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RnD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 기능은 10월 21일 알약M iOS의 정식출시 버전에 포함되어서 지금은 여러분들이 이 기능을 자유롭게 +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와 기획자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생고생해서 만든 이 기능을 유저들이 편리하고 즐겁게 사용해주길 간절히 바란다.
또한 다행스러운 사실은, 알약M iOS가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앱스토어 무료앱 > 유틸리티 카테고리 내 순위권에 올라서 많은 신규 유저들이 다운로드를 받고 있으며 현재 앱스토어 평점 5.0 만점의 4.9점으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 알약M iOS 앱스토어 링크 바로 가기 (Link)
덧)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알약M iOS 프로젝트를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특히 저희 실의 소속이 아님에도 본인 프로젝트와 같은 애정과 오너십으로 함께 협업하셨던 UX실, 광고사업팀, iOS 개발팀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B2C 실의 알약M iOS 프로젝트를 진행해주신 모든 분들에게는 감사의 말로도 부족할 따름입니다. 보여주신 프로의 모습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