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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영 Oct 08. 2022

몸이 보내는 신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쉴 틈이 없었다.

틈은 사치같았다.


수업을 하거나,

수업을 준비하거나,

상담 전화를 하거나,  

대면상담을  하거나,


내 가족을  챙기고 살림도 무지게 해냈다.


그것도 모자라

다양한  채널의 sns를 돌렸다.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 거기에 온라인모임까지

...

그렇게 사는 것이 시류를 타고,

뒤처지지 않는거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강박은

일단 시작하면 멈추면 안된다는 내면의 소리였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이제 내 인생에

중도포기라는 단어는 쓰고 싶지 않았다.

.

.

.

.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이만큼 나이들어  충분히

익숙하게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심장이 아픈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뻐근한 느낌이 들곤했었지만

이내 좋아지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2주째 아프다.

무겁다.


나에게 신호를 보낸다.

좀 쉬어야한다고...



신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늘은 교외로 나가 걸었다.

나를 처음 엄마라고 불러준  아이가 자라서

나보다 키도 크고

발도 크고

손도 크다.


아이가 이만큼 자라는 동안

내 몸과 마음도 많은 일을 했구나.

심장에 주름이 생겼나보다.

쉴 틈을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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