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편. 마음이 흔들릴 땐, 네 중심을 기억해

세상이 만든 기준에 휘둘리지 않기

by Bloomlink

아들아,

요즘은 어떤 생각이 네 마음을 가장 자주 흔들까?

누가 더 잘하는지, 누가 더 많이 가졌는지, 누가 더 빠르게 앞서가는지.

혹시 그런 비교 속에서 너 자신이 작게 느껴진 적은 없었니?


아빠도 그런 시기를 지나왔단다.

아니, 지금도 가끔은 그런 마음이 들 때가 있어. 세상이 만든 기준은 늘 화려하고 또렷해.

성적표, 시험 점수, 승진, 연봉, 팔로워 수...

수많은 숫자와 순위들이 우리를 평가하고,

어떤 사람은 그 위에 서 있고,

어떤 사람은 그 아래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


그런데 말이야, 그 기준들이 전부일까?

우리는 정말 그 숫자들로만 설명될 수 있을까?


아빠는 ‘기획자’로 일하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설계해 왔단다.

캠페인, 교육, 연수, 현장 운영까지...

다양한 일을 하다 보면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이 있어.


“이 일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질문은 늘 ‘사람’에게로 향하지.


단지 예산을 맞추기 위해, 단지 외형을 채우기 위해, 단지 성과를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설계하다 보면 어느 순간 중심이 흔들리게 돼.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진심으로 움직이는 일은, 항상 중심을 잡고 가는 사람에게서 시작돼.


아빠는 그걸 ‘메타프레임워크’라고 부른단다.

그게 뭐냐고? 쉽게 말하면,

일을 바라보는 ‘큰 틀’, ‘흐름의 뼈대’ 같은 거야.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일의 모양이 아니라,

그 일을 왜 하며,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구조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지.


예를 들어볼게.


캠페인을 설계할 때 단지 “기부를 많이 받자”는 목표만 세우면, 그 안에서 진심이 빠져버릴 수 있어. 그래서 아빠는 늘 다음 네 가지를 점검해.


1. 질문: 이 프로젝트가 던지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2. 의도: 이 질문을 통해 어떤 가치를 세상에 전하고 싶은가?

3. 구조: 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흐름과 형식은 어떤가?

4. 실행: 그 흐름이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닿기 위해 어떤 태도로 실현되고 있는가?


이건 단지 일의 방식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해. 그리고 아빠는 이 네 가지를 늘 자기 삶에도 적용해보려 해.


아들아,

네가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도 이런 질문이

필요할 때가 있을 거야.


“나는 왜 이 공부를 하는 걸까?”

“지금 이 길은 누구의 기준으로 선택한 걸까?”

“나는 지금 어떤 가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


그 질문들은 너를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너를 중심으로 돌아오게 해주는

나침반이 되어줄 거야.


사실, 아빠는 한동안 ‘세상의 기준’에 휘둘렸던 사람이었단다.


일찍 승진하고, 기획이 칭찬받고,

성과가 보이는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점점 ‘외부의 기대’가 아빠를 이끌기 시작했어.

겉으론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속으론 점점 질문이 사라졌지.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는 지금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지?’

‘내가 믿는 방향은 어디였지?’


그 질문이 시작되고 나서야, 아빠는 다시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단다.


사람은 누구나 흔들려.

중심이 있다는 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야.

흔들릴 때마다 돌아갈 수 있는 ‘내 안의 기준’,

그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 중심을 가진 사람이야.

그래서 아빠는 너에게

‘강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지 않아.

‘흔들려도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


아들아,

혹시 너도 그런 적 있니?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마음이 무거운 날.

친구보다 못한 점수를 받고

자신이 작게 느껴지는 날.

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주춤하게 된 날.


그럴 땐 억지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 않아도 돼.

중요한 건, 그 감정이 흘러간 뒤 네 안에 어떤

‘목소리’가 남는 가야.

그 목소리를 만들고, 지켜가는 게 중요해.


아빠는 그래서,

너에게 점점 ‘질문하는 사람’이 되라고

말해주고 싶단다.


무작정 따르지 않고,

무조건 의심하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그 흐름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


그게 메타프레임워크를 가진 사람의 태도야.


그리고 부모로서 아빠는 그걸 옆에서 지켜보며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어떤 질문이든 해도 괜찮아.

어떤 의심이든 품어도 괜찮아.

아빠는 너의 질문이 너만의 방향을 만들어줄 거라고 믿고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지금 네가 세상의 속도에 밀려

조급함을 느끼고 있다면,

결과에만 집착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있다면,

이 말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흔들릴 수 있어.

하지만 그럴수록 더 단단해질 수 있어.”


세상이 만든 기준은 언젠가는 바뀌지만,

네가 만든 기준은 평생 너를 지켜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아들아,

“흔들리는 건 괜찮아. 그 흔들림 속에서 중심을 기억해 낼 수 있다면, 너는 이미 방향을 잃지 않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