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인 시험, MBA 지원할 때 얼마나 중요한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어 공인 시험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GMAT에서 원하는 점수를 얻으셨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지원 패키지를 하나씩 채워나갈 때입니다. 예전에 소개해드렸던 MBA 지원 패키지들을 다시 한번 살펴볼까요?
1. 대학원 입학 시험: GMAT 또는 GRE
2. 영어 공인 시험: TOEFL(미국) 또는 IELTS(유럽) *해외 학부를 졸업한 사람이면 제외
3. 에세이
4. 이력서 (1-page resume)
5. 추천서
6. 학부 증명 서류: 성적표와 학위 증명서
이 순서는 중요도 순이 아니고,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준비하는 순서대로 나열한 거예요. 보시다시피 GMAT, 에세이, 이력서, 추천서가 더 중요해 보이죠? GMAT을 끝낸 후 영어 공인 시험은 진짜 중요한 것들을 준비하기 전에 약간 숨 돌리기 같은 느낌입니다. 저는 2주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첫 주는 최신 모의고사 교재와 인터넷 강의로 시험 유형을 익히는 데 집중했고, 두 번째 주는 에세이 준비와 병행했기 때문에 여러분은 생각보다 일찍 끝낼 수도 있어요.
영어 공인 시험은 수업을 영어로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데, 학교에서는 아이엘츠와 토플 둘 다 받아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시험들 사이에 차별이나 편견은 전혀 없어요. 요즘에는 Duolingo English Test(DET)도 받아주는 곳이 있다고 하던데, 학교에서 명시해두었다면 차별 없을 테니 본인에게 편한 시험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GMAT을 이미 보신 분들은 토플 유형에 맞춰 몇 번 연습하면 학교가 요구하는 점수는 쉽게 맞출 수 있어요.
영어 공인 시험 점수를 1-2점 더 높인다고 합격이 결정되진 않아요. 학교에서 정한 기준이나 작년도 합격생 평균만 맞추면 됩니다. 토플의 경우 T15 학교들은 보통 100점 이상을 요구해요. Harvard와 Wharton의 경우 110점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지원할 MBA 학교 이름과 TOEFL Requirement를 검색하면 금방 확인하실 수 있어요. 다시 말하지만, 100점 이상을 요구하는 학교에 지원하려면 내 점수가 101점이든 111점이든 크게 상관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더 중요한 지원서 항목들이 남아있으니 빠르게 점수만 만들고 넘어갑시다.
(추가 코멘트: 글을 작성하면서 찾아보니 제가 다닌 학교가 미니멈 87이라고 되어있어 좀 낮게 느껴져서 합격생 평균을 다시 검색해보니 역시나 합격생들은 평균적으로 100점 이상의 점수를 가지고 있네요.)
토플의 대략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총점은 120점으로 각 섹션마다 동일하게 점수가 적용됩니다.
읽기 (Reading): 20 문항, 35분
듣기 (Listening): 28 문항, 36분
말하기 (Speaking): 4 문항, 16분
쓰기 (Writing): 2 문항, 29분
학교마다 각 섹션별로 권장하는 점수대를 제시하지만, 총점만 맞추면 큰 문제는 없어요. 어차피 110점 혹은 100점 이상을 맞추려면 각 섹션별로 25점 이상은 받아야 하니까요. 또한, 제 경험에 비추어봐도 총점만 기준에 맞으면 학교에서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한국 토종 지원자라면 스피킹이 가장 걱정이겠지만, 10점대만 받지 않으면 됩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MBA에 도전하시는 한국 지원자라면 영어 자신감도 있으실 테고, 토익 스피킹 7 이상이나 오픽 IH 이상을 받으신 분들이라면 토플 스피킹에서 10점대를 맞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작년 2023년부터 토플이 개정되었지만 시험 시간이나 기타 사항들에만 관련된 것들이어서, 제가 준비할 때와 접근 방식에는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제 팁이 여전히 유효할 것 같으니 각 섹션별로 어떻게 빨리 점수를 낼 수 있는지 가볍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MAT을 이미 끝내신 분들이라면 이 섹션은 빠르고 쉽게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문 유형도 GMAT에서 봤던 다양한 학문별 지문과 유사합니다. 각 지문에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파악하려면 문단별로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만 빠르게 읽어도 충분해요. 문단별 관계는 GMAT 버벌 RC에서 익혔던 연결어를 활용해 파악하시면 됩니다. 세부 사항은 문제를 먼저 본 뒤, 지문에서 해당 사항이 나타난 문단으로 돌아가 읽고 답하면 됩니다.
문제 유형도 GMAT 버벌 RC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토플만의 유형이라고 해봐야 문장 삽입이나 어휘 정도인데, GMAT 버벌 RC를 푸신 분들에게는 너무 쉽습니다. 문장 삽입 문제는 해당 문단의 문장들 사이의 연결 관계를 체크하면 쉽게 풀 수 있어요. 어휘 문제는 먼저 뜻이 아예 다른 선택지를 지우고,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단어의 뉘앙스가 헷갈린다면 해당 문장의 앞뒤 문장을 살피면서 맥락을 파악하세요. 그러면 답이 보일 겁니다.
차트나 카테고리 문제도 이미 GMAT Data Insights에서 많이 훈련하셨을 테니 데이터 해석 능력을 발휘해 푸시면 됩니다.
듣기 시험은 총 2세트로 구성되며, 한 세트는 짧은 대화와 강의/토론으로, 다른 세트는 긴 대화와 강의/토론 두 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세트에서는 대화나 강의 후에 3~4개의 사지선다 문항과 1~2개의 항목 분류 문항을 포함해 총 5~6개의 문항을 풀게 됩니다. 강의가 끝나면 문제가 차례로 나오며, 한번 들은 내용을 다시 듣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문제 역시 한번 답을 제출하고 나서 다음 문제로 넘어가게 되면 되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대화는 보통 2~3분, 강의나 토론은 4~6분 정도 진행됩니다. 어휘 난이도는 읽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며, 특정 학문 분야의 전문 용어를 모르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모든 내용을 받아적을 필요는 없으며, 중요한 부분이나 문제에 나올 것 같은 사항들에 집중해서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한국어로도 긴 내용을 듣는 것이 어려웠는데, 영어로 긴 내용을 집중해서 듣는 것은 매우 도전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효율적인 노트 테이킹이 필수였어요. 노트 테이킹의 핵심은 화자별/주제별로 내용을 나누고, 순차적으로 중요한 정보만을 간략하게 기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시그널이 나타날 때, 즉 새로운 소재가 시작되거나 화자의 태도나 감정이 드러날 때 주의 깊게 듣고 이를 기록합니다. 사용되는 명사는 약어로, 동사는 간단한 버전으로 기록하여 이해하기 쉽게 만듭니다. 화자의 감정이나 태도는 이모티콘으로 표시하고, 그 감정이나 태도에 대한 근거도 함께 적습니다. 감정과 태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감정과 태도를 가지게 된 근거가 중요합니다.
문제를 풀 때는 한번 답을 정하면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답을 선택하기 전에 노트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문제 풀이에 1분 이상 걸린다면, 확실하지 않은 선택지를 먼저 배제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국 토종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지만, 연습을 통해 20점 초반대는 큰 어려움 없이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 Ringle에서 토플 스피킹 대비를 할 수 있다고 하니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스피킹 섹션은 독립형 1문항과 통합형 3문항으로 구성됩니다.
주어지는 준비 시간은 15, 20, 30초 정도로 짧지만, 문제를 읽어주는 10초 동안 답변을 생각할 시간이 생기므로 실제로 쓰실 수 있는 시간은 25, 30, 40초 정도 됩니다. 답변 시간 내에 답변을 끝낼 수 있도록 연습하세요. 시험 상황에서는 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중간에 끊기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번 문제는 주어진 주제에 대한 내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근거를 생각나는 대로 말하면 됩니다. 논리적인 근거를 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 평가하기 때문에 내용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토플 스피킹 독립형 템플릿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론: "I firmly believe that ..."
근거 1: "First, ..."
근거 2: "Secondly, ..."
결론: "In conclusion, ..."
2번 문제에서는 지문을 먼저 읽고 대화에서 화자의 의견과 근거를 파악해 요약합니다. 지문에 있는 내용은 어떤 주제인지에 관한 것인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답변을 하실 때에는 지문의 내용을 모두 소개하기보다는 대화의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하세요.
3번 문제에서는 지문을 먼저 읽고 강의 내용을 요약합니다. 2번 문제와 마찬가지로, 지문에서 주제를 파악하고 강의 내용을 중심으로 요약하면 됩니다.
4번 문제에서는 지문 없이 강의만 들려주며, 강의를 1분 동안 요약해서 말하면 됩니다. 주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합형 리스닝의 구조는 명확합니다. 2번 문제에서는 주제에 대한 의견과 2개 정도의 근거를 차례로 제공하고, 3번, 4번 문제에서는 주제 소개 후 2개의 예시를 차례로 제공합니다. 통합형 문제에서는 자기 의견을 말할 필요가 없고, 주어진 내용을 요약해서 말하기만 하면 됩니다. 만약 모든 내용을 다 소개하고도 10초 정도 시간이 남았다면 결론 부분에 자기 의견을 넣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영어를 유려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넣는 것이므로, 굳이 넣지 않아도 점수를 받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토플 스피킹 통합형 템플릿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소개 및 자세한 설명
"The professor goes into a ton of detail about (topic), which (description/definition)."
"The reading passage describes (topic) as (definition)."
첫 번째 예제/요점 소개 및 세부 정보
"After introducing the topic, the lecturer mentions that (example 1 including details)."
"In the lecture, the professor discusses..."
"First, the professor talks about..."
두 번째 예제/요점 소개 및 세부 정보
"He/She goes on to say that (example 2 including details)."
"Secondly, the professor describes..."
"The professor provides another example of (topic) by discussing..."
결론 (선택사항)
"In conclusion, ..."
"So, to sum up ..."
"As you can see ..."
"So, that's why ..."
"To make a long story short, ..."
"So, after the listening, I now have a better understanding of ..."
쓰기 섹션은 통합형 1문항과 토론형 1문항으로 구성됩니다. 통합형의 구조는 어떤 논제에 대한 지문을 3분 동안 읽은 후, 이어지는 2분 간의 강의가 지문을 반박합니다. 20분 동안 150~225단어 내외로 강의가 어떻게 지문을 반박했는지 요약하면 됩니다. 토론형의 구조는 교수가 작성한 논제와 상반된 의견을 가진 두 학생의 주장과 근거를 바탕으로 본인의 의견을 전술합니다. 10분 동안 진행되며 100단어 이상이 요구됩니다.
제가 활용했던 템플릿을 아래에 공유해드리니, 각자의 스타일대로 맞게 조정하셔서 쓰시면 되겠습니다.
1st: 주제 소개 및 나의 주장 밝히기
"The argument omits some important concerns that must be addressed to substantiate the conclusion. The statement following the argument simply describes that {지문에 나타난 주제 서술}. This alone does not constitute logical reasoning in favor of the conclusion, and it certainly does not provide support or proof for the position the argument seeks to establish."
2nd: 첫 번째 근거
"First, the lecturer explains that {첫 번째 반박 근거}. This directly challenges the reading's claim that {지문의 주장}. Instead, the lecturer points out that {강의 주장에 대한 세부 내용}."
3rd: 두 번째 근거
"Secondly, the lecturer mentions that {두 번째 반박 근거}. According to the reading, {지문의 주장}. Nevertheless, the lecturer disagrees, stating that {강의 주장에 대한 세부 내용}."
4th: 세 번째 근거
"Finally, the lecturer argues that {세 번째 반박 근거}. Although the reading passage claims that {지문의 주장}, the lecturer provides evidence to the contrary by explaining {강의 주장에 대한 세부 내용}."
5th: 요약
"All in all, the reading passage presents an argument that {지문의 주장}, but the lecturer opposes this argument by highlighting {강의 주장의 요약}."
1st: 주제 소개 및 나의 주장 밝히기
"The argument discusses the topic of {교수가 작성한 논제}. While {나와 반대되는 학생} suggests {나와 반대되는 학생의 입장}, this reasoning has substantial weaknesses. The argument omits some important concerns that must be addressed to substantiate the conclusion of the argument. The statement(s) following the conclusion of the argument simply describe(s) that {지문에 나타난 주제 서술}. This alone does not constitute a logical reasoning in favor of the conclusion, and it certainly does not provide support or proof of the position that the argument seeks to establish."
2nd: 나의 주장에 대한 첫번째 근거
"Most conspicuously, the argument assumes, without proof, that {첫번째 찾아낸 assumption}. However, this assumption may not hold true for several reasons. For instance, if {Assumption을 negate한 것, weaken의 정답이 될만한 내용}, the evidence that {적절한 주어 + 동사} becomes irrelevant to the conclusion."
3rd: 나의 주장에 대한 두번째 근거
"Moreover, the argument never addressed the assumption that {두번째 찾아낸 assumption}. In a weak attempt to support its claim, the argument brings it as evidence that {Weaken 시킬 evidence와 conclusion을 명시}. But if {Assumption을 부정, Weaken의 정답이 될만한 내용}, this fact will become inconsequential."
4th: 나의 주장에 대한 세번째 근거
"Furthermore, even if we accept {Assumption 1 내용과 Assumption 2 내용}, the argument still hinges on another unspoken assumption. The argument overlooks {세번째 찾아낸 assumption}."
5th: 나의 주장과 근거들 요약
"In summary, the argument is neither fully sound nor persuasive. The evidence presented does little to validate the conclusion since it doesn't address the assumptions mentioned. Ultimately, the argument could have been more comprehensive and compelling if these assumptions had been explicitly considered."
위의 템플릿에서 반복되는 단어들은 편하신 단어 혹은 아래처럼 바꿔주시면 되겠습니다.
"The argument" → "The statement", "The contention", "The proposition"
"The conclusion" → "The position"
"The assumption" → "The consideration", "The judgment"
이 템플릿들을 사용하면 기본적인 길이 요구사항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으며, 단어 선택을 다양화하여 더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 템플릿을 자신의 필요와 상황에 맞게 조정하여 사용하세요.
GMAT을 치고 난 토종 한국인들이라면 TOEFL에서 보통 리딩과 리스닝에서는 28~30점, 스피킹은 21~25점, 라이팅은 23~27점을 맞아 학교가 정한 기준인 100점 혹은 110점 이상을 무난하게 통과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최대한 집중해서 빨리 끝내는 것을 좋아해서 1주일 동안 빡세게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에세이, 이력서, 추천서 등을 준비하면서 지원서 제출 전까지만 학교에 리포팅할 수 있도록 점수를 확보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시험과 관련된 모든 사항이 드디어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MBA 지원의 핵심 사항들을 다루려고 합니다. 이력서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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