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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5. 2023
관상과 호르몬
관상 연애학
관상이 미신(迷信)이 아니라 미신(美神)인 시대가 되었다. 상대방의 인품이 좌우되었던 과거에는 말과 행동이 중요하였다. 신언서판(身言書判)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었던 것이다. 요즘 인간관계는 과거와 달리 어떤 외모인가가 중요한 것으로 인식된다.
외모는 호르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뿐만 아니라 호르몬은 생식력과 직결된다. 건강한 자손을 많이 낳을 수 있는 외형적 특성을 가진 사람에게서 느끼는 원초적 아름다움이다.
관상학적으로 본다면 유행하는 시술이나 성형은 남성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마를 동그랗게 만들고, 눈은 크게, 애교 살은 도톰하게, 속눈썹 연장에, 광대뼈는 깎고, 턱선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송혜교의 얼굴은 갸름하고 둥글고, 큰 눈에 입술은 도톰하다. 여성스럽고 예쁘고 어려 보인다. 왜 이런 생김새의 여성에게 매력을 느낄까?
송혜교는 에스트로겐이 높은 얼굴이다. 광대뼈가 거의 드러나지 않고 도톰한 살이 뼈를 부드럽게 감싼다. 턱은 갸름하면서 끝이 뾰족한 느낌을 준다. 정이 많고 애교가 있어 친화력이 좋다.
한편, 애교 살 부위는 생리적으로 생식기능과 연관이 있다. 눈 바로 아래에 있는데 성적(性的) 기능과 심신의 건강, 자녀의 많고 적음 등을 살펴보는 곳이다. 웃을 때 살짝 드러나는 이곳의 살집이 원만하면 생식능력이 우수해서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여성이 턱선이 강하면 여성성보다 남성성이 강조된다. 턱이 좋으면 집념과 의지력이 강하고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 사회적 성취는 있으나 감성이나 유연성, 부드러움 등이 필요한 연애에서는 애로 사항이 발생한다. 모가 나지 않은 돌이 잘 굴러가듯이 이런 기질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 고로 성형이란 여성성을 어필하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닌가.
이 부드러운 곡선의 바탕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있다. 성호르몬에는 남성을 남성답게 만드는 테스토스테론이 있고, 여성을 여성답게 만드는 에스트로겐이 있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차이는 성호르몬의 분비량에 있다.
에스트로겐은 뼈의 성장을 억제하므로 뼈 부위가 많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짧고 갸름한 턱, 작은 코, 큰 눈, 가는 눈썹, 밋밋한 눈썹뼈 등의 특징이 나타난다. 얼굴의 피부 아래에 지방을 축적하여 얼굴을 볼륨 있게 만든다.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테스토스테론이 높은 얼굴이다. 얼굴은 크고 관골은 상하좌우로 솟아올랐다. 아래턱은 넓고 길면서도 앞으로 돌출하였다. 이해관계에 밝고 밀어붙이는 힘이 강해 힘든 일도 잘 헤쳐 나간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테스토스테론은 뼈의 성장을 촉진하므로 뼈 부위가 두드러진다. 길고 넓은 턱, 큰 광대뼈, 큰 코, 작은 눈, 굵은 눈썹, 얇은 입술, 돌출된 눈썹뼈 등의 특징이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광대뼈와 턱뼈를 발달시켜 얼굴을 크게 만든다. 가끔은 얼굴 표정을 무뚝뚝하고 무표정하게 만들기도 한다.
옛 상서(相書)에는 여성이 관골(광대뼈)이 발달하면 과부상이라고 한다. 현모양처로 살기에는 에너지가 강해 사회활동을 하지 않으면 남편을 극한다. 무능력해지는 것이다. 구조가 기능을 제한한다는 말처럼... 같은 차라도 스포츠카는 잘 달리게끔, 트럭은 짐을 싣기에 적합한 구조로 되어 있다. 골이 강한 여자는 사회활동을 해야 기질에 맞고 잘 산다.
결국, 좋은 관상은 균형과 조화로움이다. 코가 아무리 잘 생겨도 이마, 좌우 관골과 턱이 부족하면 좋은 모양이 되지 않는다. 얼굴 각 부위도 예쁘면 좋겠지만 전체적인 비율과 조화를 더 중요시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다. 부드럽고 상냥하고 고분고분한 성격의 여성이 남성의 사랑을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사과나무가 배나무로 바뀌진 못하지만 거름 주고 잘 가꾸면 많은 열매를 열리게 할 수 있듯이, 타고난 상을 관리만 잘해도 잘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