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설계되고, 신뢰는 공정(工程)에서 완성된다

직무로 읽는 세상이야기 05화

by 박재영

맛은 설계되고, 신뢰는 공정(工程)에서 완성된다

― 식품업계의 ‘미식 파운드리’, 면사랑 B2B 영업이 지키는 본질


0.보이지 않는 곳에서 맛을 짓는 사람들

세상이 온통 디지털과 가상 세계로 재편되는 듯 보이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리적 세상'입니다. 식품산업은 데이터를 씹는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원재료를 만지고, 냄새를 맡고, 혀끝으로 느끼는 '경험적 세상'의 정점입니다. 기술은 빛의 속도로 변해도 사람이 음식을 통해 느끼는 본질적인 감동과 신뢰의 문법은 수천 년간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식품산업의 결과물을 먹습니다. 아침의 빵, 점심의 국수, 저녁의 배달 음식까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산업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거의 보지 못합니다. 늘 너무 가까이 있어서, 굳이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고 느껴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식품 제조사인 면사랑의 [외식ㆍ프랜차이즈 본사_ B2B 영업담당] 직무를 통해 식품산업과 외식ㆍ프랜차이즈 산업의 내부를 조용히 들여다보는 이야기입니다.


1. 복제의 미학: 외식ㆍ프랜차이즈 비즈니스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외식ㆍ프랜차이즈라는 비즈니스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외식ㆍ프랜차이즈 산업의 출발점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한 매장에서 검증된 성공을, 어디까지 복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음식 장사는 원래 지역성과 개인 역량에 크게 의존합니다. 하지만 어떤 메뉴와 운영 방식이 ‘누가 해도 일정한 수익을 낸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 그 성공은 더 이상 한 사람의 노하우가 아니라 복제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됩니다. 외식 프랜차이즈는 바로 이 ‘복제 가능성’을 산업화한 모델입니다. 한 매장에서 성공한 맛과 운영 구조를 다른 지역, 다른 사람에게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인 셈입니다.


그래서 본사와 가맹점주의 역할은 아래와 같이 나누지고, 이 구조 안에서 외식ㆍ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는 전혀 다른 일을 합니다.


본사는

메뉴와 레시피를 표준화하고

원가 구조와 물류 시스템을 설계하며

브랜드와 마케팅, 운영 매뉴얼을 관리합니다


즉, 본사의 역할은 ‘성공을 복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반면 가맹점주는 그 구조를 현장에서 실행하는 사람입니다.

본사에 가맹비와 로열티를 지급하고

자신의 자본으로 점포를 계약하고 인테리어를 하며

본사가 지정한 공급망을 통해 면·소스·고기·베이스 등 조리를 위한 반제품 재료를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이 반제품을 매뉴얼에 따라 직접 조리·완성해 고객에게 판매함으로써 매출을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장의 인력 운영, 일매출 관리, 손익 책임을 전부 직접 부담합니다


이 구조에서 가맹점주의 수익은 ‘레시피를 새로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본사가 설계한 반제품과 조리 시스템을 얼마나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에서 반제품의 품질과 조리 안정성은 단순한 원가 문제가 아니라 가맹점주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가 됩니다. 가맹점주는 요리를 창작하는 사업가라기보다 본사가 설계한 시스템을 정확히 실행하는 운영자에 가깝습니다.


이 관계가 만들어내는 긴장과 전제

이 비즈니스 모델에는 하나의 중요한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본사가 만든 시스템은 가맹점주의 숙련도와 상관없이 작동해야 한다. 그래서 본사는 ‘맛있는 레시피’보다 실패하지 않는 메뉴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한 매장의 실패는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만, 프랜차이즈의 실패는 수백 개 매장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이 전제가 곧 프랜차이즈 본사가 제조사와 협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면사랑 같은 ‘미식 파운드리’의 역할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2. 신메뉴의 화려함보다 ‘수율의 안정성’을 두려워하는 이유

외식ㆍ프랜차이즈 본사는 늘 새 메뉴를 고민합니다. 트렌드는 빠르고, 경쟁 브랜드는 쉼 없이 신제품을 냅니다. 하지만 본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아이디어 부족’이 아닙니다. 전국 매장에서 똑같이 구현되지 않는 메뉴. 어떤 매장에서는 맛있고, 어떤 매장에서는 컴플레인이 터지는 메뉴. 그 순간부터 신메뉴는 기회가 아니라 리스크가 됩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본사는 결국 한 가지 결론에 이릅니다. “이건 우리가 혼자서는 안 된다.”


3. 왜 프랜차이즈는 결국 '제조 전문가'의 손을 잡는가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메뉴 기획팀도 있고, R&D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만드는 조직’이 아니라 ‘운영하는 조직’입니다. 수백 개 매장에서 동시에 쓰일 제품을 안정적인 품질로, 예측 가능한 원가로, 장기간 공급할 수 있는 설비와 경험은 본사 내부에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시즌 메뉴든, 브랜드의 대표 메뉴든 결국은 제조 설비와 샘플 개발 역량을 갖춘 파트너를 찾게 됩니다. 특히 면사랑처럼 면, 소스, 고명을 한 곳에서 모두 생산하는 '올인원(All-in-one)' 인프라를 갖춘 곳은 본사 입장에서 관리 포인트와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유일한 해답이 되기도 합니다.


이 지점에서 면사랑 같은 제조사가 필요해집니다. 단순히 물건을 공급하는 회사가 아니라, 함께 메뉴를 설계하고, 실패 가능성을 줄여주는 회사로서 말입니다.


4. 식품업계의 TSMC, 면사랑이라는 미식 파운드리

이들의 관계를 가장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반도체 산업에 비유하는 것입니다. 애플이나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은 칩을 직접 설계(Design)하지만, 정작 그것을 찍어낼 공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미세 공정 기술을 가진 TSMC(파운드리)에 생산을 맡깁니다. 이때 TSMC는 단순히 주문대로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가 실제 칩으로 잘 구현되도록 기술적으로 지원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브랜드 콘셉트와 레시피라는 '설계도'를 그립니다. 하지만 수백 개 매장에 뿌릴 물량을 직접 제조할 '팹(공장)'은 없습니다.


면사랑 = 파운드리(제조 전문 기업): 면, 소스, 고명을 아우르는 올인원 생산 공정을 가진 '식품업계의 TSMC'입니다. 본사의 레시피가 실제 대량 생산 라인에서 오차 없이 흐르도록 공정을 최적화합니다.


면사랑 역시 프랜차이즈 본사의 브랜드를 걸고 제품을 공급하며, 자체 브랜드와 직접 경쟁하지 않는 파트너로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관계에서 B2B 영업담당자는 양측의 기술적 언어를 조율하는 '필드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FAE)'와 같습니다. 본사의 레시피(설계도)가 면사랑의 설비(공정)에서 불량 없이 돌아가도록 미세한 수치를 조정하고, 최종 제품이 나올 때까지 전 과정을 리딩하기 때문입니다.


"TSMC가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듯, 면사랑 또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브랜드를 수호하며 '조력자의 정점'에 서 있습니다. 이것이 면사랑이 B2B 시장에서 독보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5. 가격표 대신 ‘조리 수용성’을 묻는 전략적 영업

면사랑 안에도 여러 영업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식ㆍ프랜차이즈 본사 영업은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 영업은 가격표를 들고 시작하지 않습니다. 마치 반도체 수율을 맞추듯 질문합니다.


“이 메뉴는 전국 매장의 조리 환경에서도 수율(일관된 맛)이 나올까요?” “이 물성은 대량 생산 라인에서 버텨줄까요?” 이 질문에 답하는 일이 이 직무의 출발점입니다. 그래서 이 영업은 설득보다 판단이 먼저고, 속도보다 안정성이 중요합니다.


6. 신제품 개발이라는 이름의 긴 여정

외식ㆍ프랜차이즈 신제품 개발은 늘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아이디어가 나오고 샘플이 만들어져 전국 매장에 적용되기까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긴 시간 동안 가장 앞에서 현실을 마주하는 사람이 바로 B2B 영업담당입니다. 특히 남의 브랜드 이름을 달고 나가는 PB(Private Brand) 제품 개발은 그 브랜드의 운명을 나눠 갖는 일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 외식ㆍ프랜차이즈가 새로운 면요리 시즌 메뉴를 준비하며 개발한 소스는 소량 샘플 단계에서는 완벽했지만, 대량 생산 라인에서 온도 변화로 물성이 달라져 전국 매장에서 컴플레인이 쏟아질 뻔했습니다. 영업담당이 공정 조건을 미세 조정하고, 매장 조리 테스트를 수십 차례 반복하며 안정화를 이끌어내 결국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었습니다.


맛은 좋은데 공정이 불안정하거나, 양산은 되는데 조리가 까다롭거나, 조리는 쉬운데 원가가 맞지 않는 수많은 변수 속에서 "이건 된다, 이건 사고 난다"를 냉정하게 구분하며 '미각의 공급망'을 설계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직무는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이건 된다, 이건 사고 난다”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7. JD의 행간: 왜 늘 ‘경력자’만 찾을까

이쯤에서 면사랑의 외식ㆍ프랜차이즈 본사 B2B 영업담당 JD를 다시 읽어보면, 이 포지션이 왜 늘 '경력자'를 간절히 찾는지 그 행간의 의미가 선명해집니다.


외식 FC 제안 영업: 단순한 납품 제안이 아닙니다. 고객사의 브랜드 콘셉트부터 주방의 조리 안정성, 그리고 최종적인 원가 구조까지 한꺼번에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 제안 능력’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신규처 발굴 및 기존처 관리: 숫자 위주의 단기 성과를 넘어, 샘플링–파일럿 테스트–양산 확정으로 이어지는 1년 이상의 긴 리드타임을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는 끈기와 책임감을 의미합니다.


PB/OEM 제품 개발 경험 우대: 회사가 찾는 사람이 단순히 ‘잘 파는 영업’이 아니라는 결정적 증거입니다. ‘남의 브랜드 이름으로 나갈 제품의 운명을 끝까지 책임져본 영업’을 찾겠다는 선언입니다.


결국 이 JD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프랜차이즈의 생리를 깊이 이해하고, 식품 제조의 냉혹한 현실을 알며, 제품과 관계를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영업형 PM’을 찾고 있습니다.”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인재는 시장에 흔치 않습니다. 식품 제조만 해본 사람은 외식 현장의 긴박함을 모르고, 외식 영업만 해본 사람은 공장의 양산 리스크를 몸으로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직무는 두 산업 사이의 경계를 기꺼이 오가 본 사람에게만 허락됩니다. 이력서 한 줄로 다 설명되지 않는 그 애매하고도 치열한 현장 경험들, 그 경로를 지나온 사람들만이 비로소 이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낼 수 있습니다. 이 직무가 늘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주인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8. AI 시대에도 자동화되지 않는 이유

요즘 직무 이야기에는 거의 반사적으로 AI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직무에서 중요한 질문은 “AI를 쓸 수 있는가?”가 아니라 “이 일의 핵심이 애초에 자동화 가능한가?”입니다.

외식ㆍ프랜차이즈 B2B 영업의 본질은 정답이 없는 문제를 다루는 일입니다. 이 레시피가 전국 매장에서 정말 버틸지 점주의 숙련도가 달라도 괜찮을지 6개월 뒤 원가 구조가 무너지지 않을지 이 질문에는 데이터보다 경험에서 나온 감각이 먼저 개입합니다.


숫자로 설명되기 전에 “이건 위험하다”는 냄새를 맡는 일, 그 미묘한 판단이 사고를 막습니다.

그래서 이 직무는 효율화보다는 사고 예방에 가깝고, 속도보다 되돌릴 수 없음을 먼저 고려합니다. 조용하고, 느리고, 전통적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 번 잘못되면 AI가 고쳐줄 수 없는 영역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일은 화려하지 않지만, 경험 많은 사람에게만 맡겨지고, 쉽게 대체되지 않습니다.


9. 당신의 식탁 뒤에 숨겨진 거대한 설계자들

이제 면사랑을 단순히 ‘국수 OEM 제조사’로만 보기는 어려울 겁니다. 면사랑은 식품산업과 외식ㆍ프랜차이즈 산업 사이에서 맛이 산업으로 작동하도록 조용히 구조를 설계해 온 '미식의 파운드리'입니다. 그 구조의 최전선에는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 B2B 영업담당이라는, 생각보다 무겁고 전문적인 직무가 있습니다.


우리가 늘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그 한 그릇의 국수는, 어쩌면 이미 누군가의 긴 판단과 책임감 위에서 완성된 결과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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