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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iday Oct 28. 2021

라면의 배신

먹고사는일 - 일일 식단 

어느 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라면을 끓이다가 뒷면에 있던 Nutrition Facts를 보게 되었는데

세상에나... 2인분 이라네.  보고도 믿을 수 없어서 집에 있던 다른 브랜드의 라면도

다 찾아서 확인해 보고, 일본 라면까지 확인해 본 결과 2인분이 맞단다. ㅠㅠ

배신감도 이런 배신감이... 하며 부르르 떨던 것이 몇 해 전 일이다.

지금은 라면회사마다 이 Serving Size 나 Calorie 가 각 각 달라서 1인분인 라면도 있고

절반 칼로리의 라면도 시중에 판매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처음 저걸 발견했을 때는 충격보다는

배신감이었다. 라면 1 봉지를 누가 2인분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아니 이 serving size는

누가 정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 그동안 먹었던 라면의 숫자를 되돌아보기까지 했다.

그렇게 라면 2인분을 간단하게 끝낼 수 있던 내가 나이 탓인지 요즘은 라면 1개가 좀 벅차기도 하고

라면에 이것저것 좋아하는 부재료를 첨가하다 보니 양이 많아져서 한 개를 다 끓이면 매번 남기고 만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라면을 먹을 때는 라면 한 개에 각자 좋아하는 부재료들을 넣어서 2인분을 만든다.

나는 청경채나 콩나물, 계란이 들어간 라면을 좋아하고 남편은 떡, 만두, 파를 좋아한다.

각 재료들을 순서에 잘 맞게 넣고 끓이면 라면 1개가 순식간에 2인분이 된다.





그래서...

오늘 나와 남편의 Brunch는 라면 한개에  이것저것 다 넣고 끓여서 푸짐한 2인분으로 만든 '라면'

그리고...

직장이 가까워서 집에와 점심을 먹는 큰딸의 점심은 Chicken broth를 육수로 사용해서 끓인 떡국과 군만두.

딸은 물에 빠진 만두를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만두는 항상 따로 팬에 익혀서 준다.

생각해 보니 나도 어릴 때는 군만두는 좋아해도, 만둣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식성은 유전되는 것인지

자라면서 학습되는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늘 배가 고픈 남편의 저녁식사전 오후 간식은 샌드위치.

남편은 TV를 너무 좋아해서 어느 날 갑자기 TV 속으로 들어가지는 않을까 싶다.




저녁 준비를 위해 냉장고를 열어보니 그동안 삶아놓았던 파스타 몇 가지와 스파게티가 조금씩

남아 있고 또 소스도 각각 애매하게 남아있어서 다 합쳐 보기로 했다.

커다란 쿡킹 팬에 파스타를 다 모아놓고, Tomato sauce+ Alfredo + meat sauce 섞어서 위에 덮고

방울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를 위에 얹어서 오븐에 20분 정도 Bake 했다. 모두 익은 재료라

따듯하게 데우면서 치즈가 녹을 정도로만 베이킹 시간을 잡았다.

의도치않게 탄생한 '모듬 파스타'와 Garlic bread, Green Salad, Wine을 함께 해서 저녁 한 끼 완성!

냉장고 청소 의 결과 이기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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