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고비를 겪고 난 뒤의 우리의 남은 인생은 오로지 장밋빛이 될 것 같은가?
사실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여간해선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장비빛 인생’을 부른 에디트 피아트의 인생도 대중의 사랑과 인기를 누린 가수로서도 연인을 사모한 여자로서도 파란만장했으니까. 인생에서 경험하는 고통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게 훨씬 현명한 걸까?
중요한 것은 '수많은 나의 시간이 모여서 공들여 형성된 게 바로 나'라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나의 세상 역시 단 한 번의 충격으로 무너지지 않는다.
나의 경험은 언젠가는 반드시 써먹을 기회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니,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지금하고 있는 경험을 통해서 나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과 이번에 제대로 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다음에는 좀더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된다.
회사와 관련한 일,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거리에 대해서 조금은 가볍게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나는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이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언젠가부터 이런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알고 보니 티베트의 유명한 격언이라고 한다. 해결이 될 문제라면 결국에 해결이 될 것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이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지금 이 순간이 어려운 상황처럼 느껴질 때에는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부담 없이 해보면 된다. 유사어로는 ‘안 되면 말고’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 조금 힘에 부쳐 보이는 일이라서 계속해서 고민만 하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땐, 그저 잘 안 되더라도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는 마음으로 일단 부딪혀 보면 된다.
방법을 알고난 뒤에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잘 알 지 못한다거나 익숙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괜시리 미리 겁을 먹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일단 부딪혀서 시작하면, 다음에 할 일이 생각난다.
가끔 일이 진행되는 걸 보다가 나는 ‘이거 잘 안 될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는 차라리 소통을 많이 한다. 혼자 끙끙대기 보다는 주변에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종종 유독 나만 불안하고 힘든 것 같은 때가 있다. 사람들은 잘 나갈 때도 있고, 슬럼프를 겪을 때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인생의 오르내임을 경험하기 마련이지만, 그 와중에도 평탄하게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해가면서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될 대로 돼라’는 식의 마인드가 있는 것 같다. 어떤 일에도 쉽게 위축되지 않는 담대함, 즉 강한 멘탈을 갖춘 것이다.
'멘탈 갑'으로 유명한 김연아 선수의 어록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처음부터 겁먹지 말자. 막상 가보면 아무것도 아닌 게 세상엔 참으로 많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은 나의 생활기록부에 '책임감이 강한 아이'라고 써주셨다. 그 글을 본 뒤로 나는 더욱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 같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은 업무를 가능하면 잘 수행하기 위해서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일터에서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일들은 기본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마감기한 내에 완료해야 한다. 모든 일은 시간에 따른 자원의 관리가 성과를 측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회사 일에 대한 과도한 책임감을 조금 덜어내는 것을 추천한다. 업무에 대한 생각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혹시라도 내가 과도한 책임감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마감기한을 잘 놓치는 사람들 역시 실상은 과도한 책임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히 고성과를 내기 위해서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힘들다면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
결과에 대해서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서 시간을 보내느라, 업무에 대한 적절한 공유 타이밍을 놓치게 되었을 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가 가장 난감하다.
일단은 최소한의 기준을 잡고 업무를 마친 뒤에, 피드백을 미리 받도록 해보자.
본인이 고민한 내용을 상사와 동료들과 미리 미리 공유하는 것이다. 앞으로 보완할 예정이니, 조금 부족하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면 된다. 그리고, 뭐 좀 허접하다고 누군가의 반대에 부딪히면 어떤가? 미리 공유하는 이유가 보완하기 위해 부족한 점을 여러 사람의 눈으로 발견하기 위해서이다. 아이디어에 대해 정말로 중요한 반대 의견이 생겨났다면, 그건 오히려 나의 주장을 공고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이다. 그런 의견은 최종 소비자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대로 인정하고 나의 주장을 보강할 수 있는 근거를 찾거나 아이디어를 수정해서 더 적합하게 바꾸면 된다.
걱정해서 해결될 일, 안 될 일 구분하면서, 괜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 그냥 가끔은 세상 일을 가볍게 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잘 안 되는 그런 일들은 내일의 나에게 넘기자. 의외로 내일의 나는 내 생각보다 강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