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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재 Aug 12. 2024

미국 컨퍼런스 기획자의 AI 실무 활용법 3가지

AI 캠프에 다녀왔다 (2)

1. 컨퍼런스 기획자의 고민: '인간 중심' 브랜드에 AI를 적용할 수 있을까?


나는 미국 컨퍼런스 기획자이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컨퍼런스는 '임상시험(Clinical Trials) 산업'에 관한 것이다. 우리 컨퍼런스의 에토스(ethos)는 '인간다움'이다. 궁극적으로 임상시험 산업에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인간 중심'으로 발전시켜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미션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브랜드 특유의 문체가 존재한다.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기계적이거나 상업적인 느낌을 피하고, 개인 맞춤형 메시지와 세심하게 선별한 소셜미디어 콘텐츠로 사람 냄새가 나는 소통을 지향한다. 이런 원칙을 지키면서도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AI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많았다. ChatGPT를 사용해 콘텐츠를 작성했지만, 인간적인 감성을 담기 위해 많은 재가공이 필요기에 과연 AI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중,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하이노마드에서 진행하는 AI 인사이트 캠프를 발견했다. AI 실무 적용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 끌려 바로 참여를 결심했다.

하이노마드에서 진행하는 AI 인사이트 캠프 및 다양한 네트워킹/교육 프로그램이 궁금하다면?
➡️ https://www.hinomad.world/


2. AI는 수학 공식과 같다: 이해와 응용의 중요성


AI 캠프를 통해 내가 배우기 희망하던 내용을 정확히 배울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배운 내용을 실무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도달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AI는 마치 수학 공식과 같다. 수학 공식은 누구나 배울 수 있지만,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리를 이해하여 응용을 할 줄 안다. AI도 마찬가지다. 시장에 수많은 AI 툴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응용하는 사람만이 시간과 리소스를 절약하며 더 많은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다.


나는 그동안 AI를 최종결과물로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없으며, 인간을 도와주는 도구로 잘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여러 AI 툴로인해 양산된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준다. 결국,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브랜드가 되려면AI를 인간을 도와주는 도구로 활용하여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

AI 를 활용하여 만든 브런치 타이틀 이미지 (좌: ChatGPT, 우: Leonardo.ai)

3. 실제 활용 사례 3가지

1) 일상업무 활용: 이메일 작성 (ChatGPT)
2) 프로젝트 활용: 핵심 내용 추출 (ChatGPT)
3) 컨퍼런스 활용: 참가자 자료집 준비 (Perplexity), 프레젠테이션 제작 (Gamma)


1) 일상업무 활용: 영문 이메일 작성

ChatGPT는 전문적인 언어 사용과 부드러운 소통에 활용하기 좋다.


기획자로서 내 업무의 90%는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컨퍼런스 스폰서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파트너사, 그리고 다이렉트 유저인 참가자와 소통해야 하는데, 항상 전문적인 모습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바를 정중하게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이는 외국어로 소통해야 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전문적인 어휘를 선택하고, 외국어로 '돌려 말하기'는 특히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안을 작성한 후 ChatGPT에게 수정을 부탁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ChatGPT가 지나치게 격식을 갖춘 글을 작성하여 거리감을 느끼게 하곤 했다. 이는 영문 이메일의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인데, 이메일은 전문적이면서도 친근해야 한다. 지나치게 격식을 갖춘 글은 형식적인 느낌을 주며, 특히 개개인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한 나의 직무에서는 이런 포멀한 형식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캠프에 참가하기 전, 나는 '초안' + '수정해줘'라는 단순한 프롬프트를 사용했다. 이로 인해 출력된 결과물은 기계적인 표현이 많아 2차 가공이 필요했다. 캠프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부분은 프롬프트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방법이었다.

배운 내용을 활용한 프롬프트 예시

메일을 작성하는 자의 [페르소나], [상황], [태스크], [포맷]을 정해주면 되는데, 이렇게 작성했을 때 훨씬 간결한 문체와 개인화된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었다.











2) 프로젝트 활용: 핵심 내용 추출 (ChatGPT)을 통한 콘텐츠 제작

양질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ChatGPT 활용 방법 논의


개인적으로 큰 열정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소셜미디어 채널 활성화였다. 우리 컨퍼런스의 주요 요소 중 하나로, TED 스타일의 토크가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화할 재료는 풍부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참여도를 높이려면 긴 영상에서 핵심만 추출해 올리는 짧은 클립이 필요했고, 이런 핵심 콘텐츠를 선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


기존에도 ChatGPT를 활용하여 각 영상을 요약하고 있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번 문제의 핵심은 AI 활용에 집단 지성을 적용하는 것이었다. 목표를 공유하고, 인공지능 도구 활용을 권유함으로써 기존의 단순 요약 방식보다 더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팀원이 제안했다.


핵심 콘텐츠 추출을 위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1) 대본 추출: 긴 영상에서 필요한 대본을 추출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대본 추출 도구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정확하고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2) 인공지능 입력: 추출한 대본을 ChatGPT에 입력하여 분석하고, 핵심 내용을 선별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용구 후보를 추출하여 짧은 클립에 담을 중요한 메시지를 도출했다.  

(3) 분류 작업: 팀원 중 한 명은 각각의 인용구를 주제별로 분류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는 콘텐츠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필요한 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핵심은 협동이다. 도구를 나 혼자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팀원에게 AI 활용을 권유하여 팀 전체적으로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더 효과적인 활용 방법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이 방법으로 4개의 콘텐츠에서 핵심 인용구를 선별할 수 있었으며, 이렇게 완성한 콘텐츠는 이전 평균 콘텐츠 대비 노출과 클릭이 각각 71%, 88% 증가율을 보였다.

하늘색 그래프: ChatGPT를 활용하여 제작한 콘텐츠 노출 및 클릭수

3) 컨퍼런스 활용프레젠테이션 제작 (Gamma), 참가자 자료집 준비 (Perplexity)

프로그래밍에 AI를 도입하여 트렌디한 컨퍼런스 기반 마련하기


인간다움과 AI와의 균형점을 찾아 혁신의 최전선에 있는 컨퍼런스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 그런 만큼 프로그래밍 요소에 AI를 도입하고 싶었다.


기존 컨퍼런스 요소 중 디자인 띵킹을 바탕으로 산업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세션이 있다. 기존 구성에서 풀고 싶었던 숙제는, 어떻게 참가자의 프레젠테이션 작성 부담을 줄여주는가였다. 이 세션의 핵심은 문제 해결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무대에서 솔루션을 발표하는 세션을 위해 모든 팀이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야한다.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를 하기에도 바쁜데, 예쁜 프레젠테이션까지 만들게 하는 것은 참가자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프레젠테이션 작성 AI인 Gamma의 발견은 마치 구세주와 같았다. 창의성이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아니기 때문에, Gamma는 모든 팀의 프레젠테이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완성도 높은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이었다.

팀에게 Gamma 도입을 설득하기 위해 만든 프레젠테이션 일부 발췌

더 나아가 이 디자인 띵킹 세션의을 좀 더 혁신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안으로 신뢰도 기반 검색 엔진인 Perplexity를 활용하기로 했다. Perplexity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AI 검색 툴로, 이를 통해 디자인 띵킹 세션에 필요한 자료집을 미리 배포하여 참가자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컨퍼런스의 연결성, 즉 컨퍼런스 전과 후를 연결하는 요소는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이다. Perplexity를 활용하여 참가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컨퍼런스 이전에 제공함으로써 컨퍼런스 전과 진행 과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가오는 컨퍼런스에서 이러한 AI 툴들을 실제로 적용해볼 생각에 기대가 크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컨퍼런스 자체의 품질을 높이는 데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AI와 인간다움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적인 컨퍼런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기대된다.


AI 툴을 활용한 컨퍼런스의 결과는 다가오는 10월에 :)


➡️ AI 캠프에 다녀왔다 1편: 다양성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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