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이예지 양
"아빠, 저도 친구들처럼 인터넷에 동영상 올리고 싶어요."
낯가림 심하고 엄마에게 붙어 떨어지지 않던 껌딱지가 스스로 드러내고 싶은 욕구를 말했다. 하기 싫다는 것을 해보라고 한 적은 있어도 하고 싶다는 것을 말린 기억은 없다. 그런 아빠조차 온라인 세상을 향한 네 호기심에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먼저 동영상을 올리면 친구는 물론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슨 말이든 들을 수 있어야 해. 네가 좋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비웃고 욕하며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을 거야. 그걸 견뎌야 할 텐데…."
어떻게 포장하든 말리는 쪽으로 향하는 걱정은 점점 길고 너절해졌다. 그 뻔한 전개가 너에게 안길 실망이 온라인만큼 두려웠다.
"아빠는 네가 동영상을 올리고 나서 사람들 얘기에 기분 좋은 것은 괜찮지만 울적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들 것 같아. 그런 걱정 없이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것도 많을 것 같은데."
사실 이런 제안이 얼마나 타당한지도 모르겠다. 좁고 좁은 생각으로 그저 네 날개를 칭칭 감은 줄을 놓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더 재밌는 거? 자전거, 여행, 또 뭐가 있을까. 어쨌든 다른 사람이 나쁜 얘기 하면 힘들 것 같아. 나중에 괜찮을 때 해볼게."
언젠가 어깻죽지가 가려워 못 견디겠거든 아빠에게 묻지 말고 힘차게 솟구쳐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