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이예지 양
달마다 한 번씩 자리를 바꾼다는 얘기에 솔깃했다. 네 옆에 앉은 아이는 너에게 어떤 존재이고 그 아이 얘기를 통해 너는 또 어떤 존재인지 짐작하고 싶었다. 말하기도 전에 머리를 갸웃하며 걱정하는 모습부터 조금 우습기는 했다.
"얘는 장난을 많이 치고, 쟤는 말이 너무 많고, 얘도 장난을 많이 치고, 얘는 사고를 많이 치고."
힘든 나날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장난과 사고 차이는 뭘까?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는데 선생님한테 혼나면 사고, 혼나지 않으면 장난이야."
그것을 왜 모르느냐는 표정으로 답하길래 움찔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혼나기 전까지 아빠는 '장난'이라고 우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