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보다 더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여섯 살 이예지 양

by 이승환

점점 거창해지는 애정 표현에 놀라고 있다. 물론 표현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다. 키나 몸무게는 재면 그만이지만 생각은 표현으로 성장을 짐작할 수밖에 없구나. 애초에 팔을 크게 벌려 원을 그리는 정도였던 스케일이 '하늘만큼'으로 자랄 때까지만 해도 충분하다 여겼다. 더 나아가 '하늘만큼 땅만큼'을 들고 나오니 훨씬 세상이 넓어지더구나. '우주만큼'이라고 했을 때는 부쩍 커진 세계가 벅차면서도 더 커질 세계가 없겠다는 걱정도 생겼다. 그래서 '우주보다 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안심했단다.


"아빠, 내가 엄마⋅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알아?"


'우주보다 더더더더…' 정도는 떠올렸지만 굳이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니까 '우주보다 더'를 기어이 이겨낸 네 언어는 도대체 뭘까.


"글쎄."

"아빠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표현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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