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이예지 양
태풍이 몰아치던 날 아빠는 출장 중이었다. 집이 걱정돼 전화했더니 네가 먼저 받아 당황했다. 엄마가 바꿔 준 적은 있어도 네가 바로 전화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보통은 네가 뭐 하고 있는지 물으면서 시작했을 대화는 막상 당사자가 받으니 엉클어지더라.
"예지가 전화받았어?"
"응."
"엄마는?"
"화장실 갔어."
"안 무서워?"
"응."
"용감하네, 창문 안 흔들려?"
"조금 흔들려."
"안 무서워?"
"응."
"바람 많이 안 불어?"
"바람 조금 불어."
"안 무서워?"
"응. 아빠, 그런데 왜 물어본 거 자꾸 물어봐?"
그러게 말이다. 왜 자꾸 같은 질문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