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이예지 양
고작 여섯 살짜리 아이인 네 행동을 바로잡겠다며 화를 내버렸다. 눈조차 마주치지 못한 채 벌벌 떠는 모습에 오히려 당황했다. 웬만해서는 아빠 탓을 하지 않는 엄마조차 '감정 조절 실패'라며 원망했다. 훈육이 되지 않아 아팠고 제대로 된 훈육이 아니어서 더 아팠다.
네가 잘못을 뉘우치고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랐을까? 그런 것 같다. 아니, 그저 화를 참지 못해 훈육 비슷한 가면이 필요했을까? 그런 것도 같다. 도대체 아빠라는 사람은 아이가 더 나아지기를 바란 것일까, 제눈에 더 나아진 것처럼 보이기를 바란 것일까.
며칠 뒤 엄마는 아이에게 말하는 태도를 안내한 책을 한 권 구해줬다. 거듭 읽으면서 공감한 요령이 일상에 개입할 수 있도록 늘 고민한다. 그래서 아빠 역할을 잘할지는 또 다른 문제지만 기꺼이 버둥거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