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백

teabag

by hesed by



누구인지 모를 손에 붙들리어

어디인지 모를 고독의 언저리에서

뜨거운 물속에 나를 던지려 한다


누구인지 모를 목마름에 이끌리어

어디인지 모를 삶의 끄트머리에서

잠시나마 내 인생을 돌아보려 한다


가치 있는 삶이었는지


그래

내 몸의 열기를 올곧이 모아내어

누군가의 추위를 녹여 주었다면


그래

내 몸의 향기를 농짙게 뽑아내어

누군가의 슬픔을 달래 주었다면


아마도 가치 있는 삶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