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하늘만 본다
The tree only looks at th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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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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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하늘만 본다
태어나 눈떠 보니 담벼락 구석자리
온종일 햇살 한 움큼 감질나게 뿌려지지만
나무는 하늘만 바라본다
태어나 눈떠 보니 너른 동산자리
양지바른 햇살 욕심내 먹을 수 있지만
나무는 자기 위 하늘만 바라본다
연한 잎 돋아주는 햇살, 때론 감질나고 때론 과분하지만
나무는 이러나저러나 매일매일의 소명
하늘만 바라본다
나무는 물만 먹어댄다
태어나 눈떠 보니 메마른 광야자리
온종일 물 한 방울 감질나게 혀를 적시지만
나무는 물만 먹어댄다
태어나 눈떠 보니 너른 시내 가장자리
댄 뿌리에 차고 넘쳐 욕심껏 적셔대지만
나무는 제 양의 물만 먹어댄다
마른 혀 적시는 물, 때론 아쉽고 때론 넘쳐나지만
나무는 이러나저러나 매일매일의 소명
물만 먹어댄다
keyword
나무
하늘
sky
Brunch Book
나무는 하늘만 본다
01
나무는 하늘만 본다
02
티백
03
외로운 섬
04
햇살은 있는 그대로를 비춘다
05
보도 블록
나무는 하늘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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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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