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려 올 줄 알았습니다
이 정도 옅은 바다야 기꺼이 발을 적시고
나에게 내달려 올 줄 알았습니다
헤엄쳐 올 줄 알았습니다
이 정도 잔너울이야 기꺼이 옷을 적시고
나에게 헤엄쳐 올 줄 알았습니다
건너 올 줄 알았습니다
이 정도 여울목쯤이야 기꺼이 다리를 놓아
나에게 건너 올 줄 알았습니다
너무 깊이 바다를 내었나 봅니다
나의 이기심에 뒤늦은 후회를 남겨보지만
아무도 건너오지 못할 섬이 되어 갑니다
이제 다시 목숨을 걸어야겠습니다
물이 너무 깊어 죽을 것 같지만
기꺼이 발을 적시고 옷을 적시어 다리를 놓아야겠습니다
모든 걸 돌려놓을 순 없겠지만 육지에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