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섬

A solitary island

by hesed by



내달려 올 줄 알았습니다

이 정도 옅은 바다야 기꺼이 발을 적시고

나에게 내달려 올 줄 알았습니다


헤엄쳐 올 줄 알았습니다

이 정도 잔너울이야 기꺼이 옷을 적시고

나에게 헤엄쳐 올 줄 알았습니다


건너 올 줄 알았습니다

이 정도 여울목쯤이야 기꺼이 다리를 놓아

나에게 건너 올 줄 알았습니다




너무 깊이 바다를 내었나 봅니다

나의 이기심에 뒤늦은 후회를 남겨보지만

아무도 건너오지 못할 섬이 되어 갑니다


이제 다시 목숨을 걸어야겠습니다

물이 너무 깊어 죽을 것 같지만

기꺼이 발을 적시고 옷을 적시어 다리를 놓아야겠습니다


모든 걸 돌려놓을 순 없겠지만 육지에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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