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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 Soon Sep 06. 2022

샬라샬라 좀 하면 영어 잘하는 거?

:문화간 의사소통능력이 뭐지?

❚원어민처럼 발음 해보고 싶다구요?

유창한 미국식 영어 발음을 구사하는 사람은 영어 학습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다.  

우리는 아직도 그 유창한 미국식 영어 발음이라는 허울에 지나친 집착을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아직도 어느 한 지역의 영어 억양만을 고집하고 배우는 데 열심이다.      

이제 저마다의 모국어 액센트가 묻어나는 영어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국제사회의 시민으로 소통의 수단으로 영어가 자리잡고 있다. 세계 공용어로 영어가 더욱 더 활발하게 사용되는 시대가 왔다.      


❚영어 배우기에 딱 좋은 시대?

블로그, 소셜 미디어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유튜브 등), 팟캐스팅이 활성화된 Web 2.0 도구들은 외국어 학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런 앱들은 텍스트(글자)뿐아니라, 오디오, 비디오, 사진, 3D 환경과 같은 실제 의사소통 환경과 아주 유사한 환경에서 화자들끼리 소통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야말로 영어 배우기에 딱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영어 배우기에 게으리기 딱 좋은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하다. 우리의 부족한 영어 능력을 대신해주는 앱이나 온라인 리소스 또한 넘쳐나고 있다.  

영어 숙제를 하다가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때 우리는 구글 번역기를 돌린다.

영어로 된 영화를 볼 때 무슨 말인지 모르면 우리는 우리말 자막을 읽는다.

검색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하고 구글링하면 웬만한 것들은 우리말로 번역이 다 되어 나온다.     


❚영어 공부 계속 해야하는 걸까?

물리적 공간을 초월하면서 소통하는 시대, 동시에 AI가 우리의 언어 장벽을 허물어 주고 있는 시대, 과연 우리가 영어를 계속해서 공부해야 하는 것일까?

물리적 공간을 초월하여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Web 2.0시대와 Web 3.0 시대를 살고 있다.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이나 영국에 살고 계시는 한국인들과도 마치 한국에 있는 사람들 만큼이나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넘칠 만큼 풍부하게 소통을 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언어권의 사람들과 교류는 얼마만큼 하고 있을까?

어릴 때부터 그렇게 영어공부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세계 공용어(Lingua Franca)로 사용하기에는 아직도 마음에 주저함이 있다. 영어를 우리끼리의 입시 경쟁이나 취업 경쟁의 수단으로만 남겨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도구다. 분명 소통의 창이 활짝 열린 요즘과 같은 시대에 우리는 도구로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멋질까?     


❚Web 2.0 시대, 어떤 영어능력을 키워야 할까?

Web 2.0시대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영어능력은 무엇일까?

점점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소통을 원활히 하는 능력이 필요해지고 있다.



Avogousti  (2018)는 외국어 학습의 최종 목표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공한 외국어 학습자는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대화를 잘 하는 사람(intercultural speakers)이 되는 것이다.     


 Schenker (2012)는 한 언어에 유창하다고 해서 반드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사람과 의사소통을 잘 할 것이라 기대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제2언어나 외국어 학습자들은 단순히 목표어를 잘 구사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자신의 문화와 다른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문화간 의사소통가(intercultuarl speaker)이어야 한다.      


10여년전 부터 외국어 교육은 의사소통능력(Communicative Competence)에서 문화간 의사소통능력(Intercultural Communicative Competence)으로 그 영역을 확대 하고있다. 효과적인 정보전달을 할 수 있는 능력 위에 다른 문화의 사람들에 대한 상호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능력을 위한 외국어 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문화권 사람과 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언어 자체 스킬 (language skills development), 문화간 의사소통 능력(Intercultural Communicative Competence, ICC), 그리고 멀티모달 의사소통 능력 (Multimodal Communicative Competence, MCC)이 어느 시대보다 많이 요구되고 있다.      


Byram (1997)은 이런 문화간 의사소통능력(ICC; Intercultural Communicative Competence)에 다섯 가지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Hoff, 2020, p. 56).      


Byram’s model of ICC (문화간 의사소통능력 모델)

1. Knowledge of self and other; of interaction; individual and societal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지식, 개인과 사회 및 상호작용에 대한 지식

2. attitudes: relativizing self, valuing other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

3. skills of interpreting and relating

다른 문화의 문서나 사건 등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자신의 문화와 연관 지을 수 있는 능력

4. skills of discovering and/or interacting

실제 의사소통 및 상호작용 상황에서 자신의 지식, 태도 및 역량을 발휘해 문화나 관습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

5. political education, critical cultural awareness

자신의 문화  다른 문화의 관점과 관습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를   있는 능력     


이제까지 해오던 영어의 4skill능력은 이상적인 외국어 구사자가 되기 위한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AI가 대신할 그런 단순 번역 수준의 외국어 구사능력은 AI가 어쩌면 훌륭하게 대신해줄 것이다.      

우리는 그 수준을 넘어 인간다움을 발휘하며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 다른 문화의 사람을 만나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이해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적인 관계 형성이 바탕이 되어야 더 많은 일들을 함께 할 수 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 형성과 그 관계의 지속이 중요한 시대가 온다.      

신뢰하는 관계와 같은 비언어적 파운데이션을 쌓기 위해서는 언어적 요소뿐 아니라 비언어적인 요소가 요구된다. 국경이 없는 온라인 세계에서 문화간 벽을 넘어서 원활한 의사소통가가 되기 위해 우리는 문화간 의사소통능력을 키워야 한다.      


❚문화간 의사소통능력(ICC)을 키우기위해 뭐를 더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문화권 사람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이나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문화권 사람들과 접촉 해야하고 교류의 경험을 쌓아야한다.

해외 유학이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학습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경험이다.

블로그에 다른 문화나 다른 문화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써보는 것도 좋다.

문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보다 비판적인 사고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온라인 대화 플랫폼을 통한 언어교환프로그램에서 상대 문화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자신의 경험이나 사례를 나누는 것도 문화간 의사소통능력을 키우는 좋은 습관이다.

실시간 플랫폼은 대화 도중 다양한 관련 질문을 할 수 있기에 대화가 풍부해질 수 있다.

이것은 문화적 소양을 키우는데 아주 도움이 된다.

팟캐스트는 정규 외국어 교재나 수업에서 만날 수 없는 그 언어와 문화에 대한 진정성있는 자료로 가득하다. 개인적인 경험들을 통해 대중매체로 인해 가지고 왔던 스테레오타입이나 편견은 자연스럽게 조금씩 사라질 수 있다.      

외국어 학습을 하면서 상대 문화에 대한 오해나 편견도 사라진다. 아울러, 문화 교류의 과정에서 자연스레 자신의 문화에 대한 생각도 하기 마련이다. 결국 외국어 학습을 통해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자신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게 한다.

오해나 편견 없이 다양한 지구촌 사람들을 진정으로 알아나가는 경험을 통해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문화간 의사소통능력이 쑥쑥 키워질 것 같다.

 


참고문헌:

Avgousti, M. I. (2018). Intercultural communicative competence and online exchanges: A systematic review. Computer Assisted Language Learning, 31(8), 819-853.     


Hoff, H. E. (2020). The Evolution of Intercultural Communicative Competence: Conceptualisations, Critiques and Consequences for 21st Century Classroom Practice. Intercultural Communication Education, 3(2), 55-74.     


Brown, H. D. (2007). Principles of Language Learning and Teaching. New York: Pearson Education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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