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껍질을 벗는 용기, 나를 새롭게 하다
호주의 숲을 걷다 보면, 발밑에 널브러진 유칼립투스의 껍질이 눈에 띕니다. 바람에 날려 떨어진 껍질은 때로는 종이처럼 얇고 하얗고, 때로는 거칠고 두툼해 손에 쥐면 단단한 생명력을 느끼게 합니다. 유칼립투스는 매년, 혹은 계절마다 스스로의 껍질을 벗어냅니다. 처음엔 이 모습이 낯설고 어수선하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저는 그 변화의 과정을 경이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유칼립투스의 껍질 벗기기는 단순한 생리적 현상이 아닙니다.
첫째, 이 과정은 나무가 스스로를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치열한 생존 전략입니다. 두꺼운 껍질 속에는 곰팡이, 해충, 병원균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유칼립투스는 껍질을 벗어내며 이 모든 위협을 함께 떨쳐내고, 새로운 계절을 준비합니다.
둘째, 껍질을 벗은 뒤 드러나는 나무의 속살은 종종 하얗고 매끈하거나 붉게 빛나며, 이는 유칼립투스 숲을 더욱 다채롭고 신비롭게 만듭니다. 레인보우 유칼립투스처럼 껍질이 벗겨질 때마다 다양한 색을 드러내는 종도 있습니다.
셋째, 껍질은 강한 햇빛, 바람, 산불 등 외부 자극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합니다. 특히 산불이 잦은 호주에서는 두꺼운 껍질이 열로부터 속살을 지키고, 껍질을 벗으면서 불에 타기 쉬운 부분을 줄여 산불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이처럼 유칼립투스의 껍질 벗기기는 자연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더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한 지혜입니다. 그러나 이 모습은 우리의 삶과도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경험과 관계, 실패와 상처, 그리고 세상에 찌든 먼지들을 몸에 두르고 살아갑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때로는 우리를 옥죄기도 합니다.
유칼립투스가 오래된 껍질을 벗어내듯, 우리 역시 때때로 자신을 둘러싼 낡은 껍질을 벗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의 상처일 수도, 고정관념이나 두려움, 혹은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아온 가면일 수도 있습니다. 껍질을 벗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 앞에 나서는 일은 두렵고 불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칼립투스는 매년 그 과정을 반복하며, 더 건강하고 강인한 모습으로 거듭납니다.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성장의 시작이다.
저 역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껍질을 벗는’ 경험을 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낡은 습관을 버릴 때, 혹은 마음의 상처를 마주할 때마다 두려움이 앞섰지만, 그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하고 자유로워지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유칼립투스가 껍질을 벗고 햇살과 바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처럼, 우리도 변화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일 때 진짜 성장이 시작됩니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새로운 학습법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떠올려봅니다. 처음엔 낯설고 불편해하지만, 점차 자신의 사고방식을 확장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유칼립투스가 껍질을 벗고 새 잎을 틔우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변화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용기의 결과입니다.
유칼립투스의 껍질 벗기기는 우리에게 ‘새로움’을 향한 용기를 일깨워줍니다. 오래된 껍질을 벗어내지 않으면, 나무는 병충해에 시달리고 결국 쇠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역시 변화와 성장을 두려워하며 안주한다면, 내면의 병이 깊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과감하게 껍질을 벗고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드러낼 때, 우리는 더 건강하고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유칼립투스는 껍질을 벗은 후, 햇빛과 바람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다시 성장합니다. 그 모습은 마치 새로운 도전을 앞둔 우리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실패와 상처, 두려움과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진짜 나의 모습으로 세상과 마주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메시지, 나를 위한 작은 실천. 혹시 지금, 내 마음을 옥죄는 낡은 껍질을 두르고 있지는 않은가요? 타인의 기대, 과거의 실패,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나를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유칼립투스처럼 과감히 그 껍질을 벗어내고,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
유칼립투스의 껍질 벗기기는 우리 모두에게 ‘변화는 두려움이 아니라 성장의 시작’임을 일깨워줍니다. 오늘 하루, 작은 변화라도 시작해보세요. 오래된 껍질을 벗고, 더 건강하고 단단한 나로 거듭나는 그 순간, 당신의 삶에도 유칼립투스처럼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올 것입니다.
브런치 연재글 [단단하게, 유연하게] 매번 실릴 글
이선 선생님이 창안한 CHaT융합학습법, 이렇게 본문에 녹여냈습니다
여러분, 이 연재글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닙니다.
이번 2장에서는 유칼립투스가 껍질을 벗는 자연의 지혜를 통해, 우리도 낡은 껍질(고정관념, 두려움, 상처 등)을 벗고 새롭게 성장하는 용기를 배워봅니다. CHaT융합학습법의 세 가지 핵심을 본문에 자연스럽게 담았습니다.
1. Chunk(청크): 의미 단위로 나누기
유칼립투스의 껍질 벗기기를
껍질을 벗어내며 병해충과 위협을 떨쳐내는 생존 전략
껍질을 벗은 뒤 드러나는 다채로운 속살과 새로운 성장
껍질이 외부 자극(햇빛, 바람, 산불 등)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
이렇게 세 가지 청크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앞으로의 연재도 복잡한 주제나 삶의 문제를 2~4개의 의미 단위(청크)로 나누어 여러분이 쉽게 이해하고, 핵심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쓸 예정입니다.
2. Havruta(하브루타): 질문과 대화로 생각 넓히기
글의 뒷부분에는 여러분 스스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브루타 3단계 질문을 제시합니다.
1단계(사실 확인): 유칼립투스는 왜 껍질을 벗나요?
2단계(이해·추론): 내가 벗어내야 할 ‘낡은 껍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3단계(실천·메타인지): 최근에 새로운 나로 변화하기 위해 시도했던 경험이 있나요? 그 과정에서 느낀 점과 앞으로의 다짐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 구조는 여러분이 단순히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연결해보게 도와줍니다.
앞으로도 매 장마다 본문 주제와 연결된 하브루타 질문을 3단계로 제시할 테니, 꼭 한 번씩 스스로 답해보시길 권합니다.
3. ThinkWise(씽크와이즈): 시각화로 정리하기
여러분이 자신의 생각을 더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마인드맵이나 시각화 방법도 안내했습니다.
예를 들어, “나의 변화”를 중심에 두고 벗어내야 할 껍질(고정관념, 두려움, 상처 등), 변화 후의 모습(자유, 성장, 자신감 등), 변화 과정에서 느낀 감정을 가지처럼 뻗어 한눈에 정리해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런 시각화는 내 마음과 생각의 구조를 명확히 하고, 복습이나 자기주도적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의 연재에서도 본문 주제와 관련된 마인드맵 예시나 시각화 팁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니 꼭 한 번 시도해보세요.
4. 오늘의 명언
“Courage is not the absence of fear, but the triumph over it.”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다.”
— Nelson Mandela (넬슨 만델라)
유칼립투스가 매년 껍질을 벗으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듯, 우리도 두려움을 이겨내고 변화에 맞서는 용기를 낼 때 진짜 성장이 시작됩니다. 만델라의 이 말처럼,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을 마주하고 한 걸음 내딛는 힘입니다.
앞으로의 연재에서도 각 주제와 어울리는 명언을 영어와 한글로 함께 소개하고, 그 명언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다음 연재도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