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GUAM 가족여행 마지막 날이다. 남부 투어로 하루를 잡았다. 카센터l에서 자동차를 하루 빌려서 투어 하기로 해서 남편과 아들은 국제면허증을 준비해 왔다. 듬직한 아들이 내내 운전해 줘서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괌 GUAM 남부 투어 시작점에 있는 아사이 퍼플 레스토랑에서 아사이볼로 brunch를 간단히 먹었다. 두 장정이 이 브런치로 만족할 리 없었다. 더구나 전날 저녁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은 터라 근처에서 사진 몇 장을 찍은 후 장소를 옮겨 Mossa's Joint에서 버거 세트와 샐러드를 더 먹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괌 남부 투어 일정 중 첫 번째로 간 곳은 에메랄드 벨리. 돌담 사이로 흘러 흘러 바다까지 이어지는 광경이 참 멋지다. 어쩌면 물 색깔이 이리도 예쁠까?! 괌 남부의 비밀스럽게 숨어있는 자연 명소다.
우리가 여행한 시기는 분명 8월 여행 성수기인데도 이번 주간 괌은 마치 비성수기 같은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는 시기라고 한다. 아마도 달러 환율이 높은 데다 작년에 태풍이 지나갔었고 츠바키 근처에선가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나는 정신없이 살다 보니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몰랐다. 지금도 자세히는 모른다. 기사를 찾아봐야겠다. 그래서일까 괌 공항에서의 입국 심사는 매우 까다로웠다. 신발을 벗어서 맨발로 들어가라고 하는가 하면 샘플로 한 사람을 따로 불러가기도 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여 일본으로 여행하거나 동남아로 여행을 가느라 비용이 비싼 괌 여행객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작년에 괌 여행 계획이 있었는데 5월 태풍 여파가 8월에 잘 복구되지 않았단 소식을 듣고 예약을 취소하고 베트남 나트랑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었다.
아무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매우 쾌적하고 여유롭게 호텔 수영장과 비치에서 즐길 수 있었다. 비치파라솔이며 벤치 등을 차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서 준비해 간 매트는 꺼내지도 않았다. 관광 명소를 다닐 때에도 줄 서는 일 없이 바로바로 둘러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돌담길을 걷는 내내 그동안 마음에 끼어있던 찌든 때들이 씻겨져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티스트 데이트는 반드시 혼자 있을 때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것이고 자신에게 상주는 일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허접한 일이어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