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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아연 Dec 16. 2024

윤 같은 머저리, 이 같은 미저리 말고!


두 손에 든 쓰레기 중 하나가 처리되어 나머지 하나에 집중하게 된 형국입니다. 윤석렬이 한 쓰레기 같은 짓과 존재 자체가 쓰레기인 이재명 때문에! 그 두 쓰레기를 양 손에 쥐어야 했던 국민이 홍해가 갈라지듯 두 쪽으로 갈라졌습니다. 



지난 14일 토요일 오후, 급기야 윤석렬을 버린 후 이제는 이재명 쓰레기를 치우는 일에 초점을 두게 되어 그 무게가 차라리 가볍고 표적이 명확해졌습니다. 교활하고 간악하기 그지 없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에. 이 일 앞에서는 온국민이 다시 한 마음이 되어야 하기에. 








집회장을 가기 위해 대방역에서 국회 앞까지 걸어서 한 시간, 귀가를 하기 위해 국회에서 마포대교를 건너오는 데만 걸어서 또 한 시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날에 저는 그렇게 역사적 현장을 체험했습니다. 



일주일 전인 7일 토요일 집회 때보다 좋이 3배는 되는 윤석렬 탄핵 찬성 인파 속에 옴짝달싹 못한 채 묻혀 있는 동안, 광화문에 집결한 탄핵 반대 국민들은 사진으로만 봐야 했습니다. 몸이 하나뿐이니, 광화문 쪽은 살피러 나갈 수 없었으니까요.








탄핵소추안 가결의 순간, 여의도에서 함성이 터져나올 때 광화문에서는 곡소리가 울렸겠지요. 여의도에서 축하의 눈물을 흘릴 때 광화문에서는 울분의 눈물을 삼켜야 했던 거지요.



2024년 12월 14일을, 동족 상잔의 비극이 터진 1950년 6월 25일에 버금가는 날로 저는 기억할 것 같습니다. 또 다시 재현된 동족상잔 비극의 날로. 여의도 국민과 광화문 국민이 첨예하게 대립, 갈등했던 날로. 남과 북으로 갈리고, 남한은 다시 광화문과 여의도로 갈라져 한반도에 비극적 삼국시대가 열린 날로. 








어차피 털고 가야 할 일이었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끌어줬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윤의 잘못은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기에 탄핵이 되고 마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지만, '여의도 국민'들이 지나치게 성급했단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는 거죠.



윤석렬을 옹호할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이재명까지 없앨 시간이나마 어떻게든 벌어야 했는 데 말이죠.  윤 같은 머저리나 이 같은 미저리가 아닌 대통령 후보로서 이성과 감성이 고장없이 작동하는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을 찾을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비록 여의도 국민의 반쪽 승리였다해도 잘 한 겁니다. 속 시원합니다.



특히 윤통 탄핵 시위를 주도한 2030 젊은이들의 정치에 대한 적극적 참여 정신을 칭찬합니다. 엄중하고 살벌했을 뻔한 시위 현장을 특유의 젊은 감각으로 '삼빡한 축제' 분위기로 끌어간 것도 감탄스럽습니다. K팝을 개사하여 기발한 시위곡을 만들어 낸 순발력 등 가히 'K 시위'로 세계적 주목을 받을 만합니다. 우리 젊은 세대들, 수고 많았습니다.     








탄핵 국면은 이제 헌법재판소로 넘어갑니다. 이제부터 국민은 차분히 공부할 때입니다. 



민주주의가 무엇이며,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는 함께 갈 수 없는 반대 개념이자, 보수와 진보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며, 대한민국에 진정한 진보가 없는 이유, 탄핵의 모든 역사 등 도도히 흘러 온 인류의 지성사에 대한민국의 현안의 배를 띄워야 할 때입니다. 대한민국의 현재 위치를 직시하면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때입니다.   



 헌법학자이자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으로 10년 간 재직한 건국대 황도수 교수님, 니꺼내꺼 변호사님이 내일부터 제 블로그를 통해 지상강의 형식으로 그 방향 키를 잡아주시겠답니다.  








 황도수 건국대학교 교수


2020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집행위원회 위원장


2017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자문위원


2007~2009 동아일보 독자인권위원회 위원


2006~ 건국대학교 교수


1999~2006 황도수법률사무소 변호사


1989~1999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1985 제27회 사법시험 합격


저서 : 법을 왜 지켜(2022, 열린생각, 현재 절판, 개정판 2024. 2. 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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