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아직도 풀리지 않은 난제다.
당연히 정답을 찾기는 어렵다.
그 태초의 시작을 알아낸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답이 무엇이든 전혀 상관없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집 냉장고에 달걀이 떨어지면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이다.
평일 아침.. 아침을 준비한다.
메뉴는 꼬마김밥! 세 아이의 꼬마김밥을 만들기 위해서 달걀이 들어간다.
이리저리 휘휘 풀고 소금도 한 꼬집.
넓적하게 부쳐, 한번 휙 뒤집어준다. 척척 길게 잘라서 그대로 김밥 속으로!
평일 점심.. 혼자 먹는 밥은 그리 맛있지 않다.
반찬을 두어 개 꺼내고, 달걀프라이를 부쳐낸다.
스마트폰을 친구 삼아서 밥을 먹는다.
그마저도 입맛이 없는 날이 있다.
하지만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나는 뭐든 점심을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마칠 때까지 먹을 시간이 전혀 없다.
그럴 땐 식빵에 달걀 프라이 하나, 치즈하나를 얹어 간단히 먹고 일한다.
평일 저녁.. 나를 제외한 식구들은 저녁을 먹는다.
고물가시대.. 집에서 무언가를 해 먹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간단히 미역국 와 계란말이를 해둔다.
통통한 계란말이를 위해서는 꽤 많은 계란이 필요하다.
계란을 풀고 휘휘 저어 준다. 야채도 넣어 먹으면 더 좋으련만!
입 짧은 아이들에게는 순수하게 계란만 들어간 포송한 계란말이가 더 좋은가보다.
주말 아침..
늦은 시간까지 자고 일어났지만 더더욱 누워서 뭉그적거리고만 싶다.
아직은 스스로 뭔가를 하기 어려운 막내는 아침을 해주어야 한다.
기름을 넣고 달군 프라이팬에 조심스레 달걀을 깨 본다.
노른자가 터지지 않게 조심!
반숙으로 익은 달걀을 밥에 얹어서 간장을 뿌리면 계란밥 완성!
주말 점심..
오늘의 메뉴는 김치볶음밥.
김치와 야채를 이용해 볶음밥을 뚝딱 해둔다.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빠지면 안 되는 게 계란프라이!
반숙으로 혹은 완숙으로.. 각자의 취향에 따라 하나씩 해서 얹어먹는다.
주말 저녁..
작은 뚝배기에 달걀, 참치액, 소금, 물을 넣고는 휘휘 저어준다.
잘 섞인 달걀물을 천천히 저으며 익혀준다. 어느 정도 뭉근히 익으면 뚜껑을 덮고 약불로 익히다가 불을 끈다.
따끈하고 포실한 계란찜 완성이다.
아! 정말 계란이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그러면 뭘 먹고살았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저리도 많은 평일과 주말의 식탁을 차지하고 있는 줄은 글을 정리하면서 알게 되었다.
참 대단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