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미스럽게 Oct 28. 2021

피어난 꽃, 무지개

처음 본 것도 아닌데...

6월 어느 날!

 '우르르'  소리를 내며 온통 꾸릿한

 빛 하늘에서 가늘게 비가 내렸습니다.

 그 지나간 자리.

저녁 준비하러

집 앞 5분 거리의 마트로 향했습니다.

장보러 간 사이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선물 같은 무지개를 보며

새삼 또 그렇게 감탄하며 사진을 기분좋게 찍습니다.



일곱 빛깔 무지개

'모여 있는 이슬방울'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햇빛이 꺽이는 정도에 따라 발하는 빛깔들.

무지개를 보면

그때가 떠오릅니다.


성경속 인물, 꿈꾸는 요셉을 흠모하며

지나던 20대 청년의 때!

교토로 향하는 하늘길,

그 일본 상공 속에서 맞닥뜨린 무지개를 보며

코끝이 아려 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

35년간의 식민지 역사를 배우고 알며

저절로 스며 들었던

가깝고도 먼 나라에 대한

반감과 비호감.

그렇게 담담한 마음으로 맞이한

일본 상공에서 만난

무지개를 보며

코가 시리고 눈물이 새어나왔습니다.


성경 속, 노아의 대홍수 이후...

더이상 사람에게서 비롯된

물로 인한 멸망은 하지 않겠다는

신의 약속의 증표.

무지개.


어느 곳, 하늘에서는

신의 선물...무지개가 곱게 피어나 있었습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흉허물 가리지 않고,

편협함없이, 차별없이,

그대로 공정하게 스며든 무지개.

그의 아가페적 사랑에

'나의 판단을 내려 놓아야하는 거구나!'

50여 분 하늘을 날으는 비행기 안에서

나를 돌아보며 조용히 젖어드는 묵상이었습니다.


무지개!

지금도 성경 속  이야기들에

 '이것이 사실입니까?'를 반문하며

의심하는 순간이 곧잘 찾아 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우주의

창조주, 구원자, 라파엘 치료자로서

절대적이고도 공의로운  신이

이 세상에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저녁 준비하러 집 앞, 장보러 간 사이

처음 본 것도 아닌데...

선물같은 무지개를 보며

또 그렇게 감탄하며 사진을

기분좋게 찍었습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번쩍 거리는 구름 속 번개도,

우르르쾅쾅  천둥도 자주 만났던 기억.

더불어 무지개.

서로들 공유하던 SNS세상 무지개 사진들.

저는 무지개 보면

그때가 항상 떠올라요.

일본 상공에서 우연히 만났던 무지개, 신의 사랑.

매거진의 이전글 슬기로운 사명 생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